12년간 4231억에… 日 특급 에이스도 다저스로
MLB(미 프로야구) LA 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29)에 이어 또 다른 일본 야구 스타 야마모토 요시노부(25)까지 품었다. 22일 미 스포츠 매체들은 일제히 다저스가 야마모토와 12년 총액 3억2500만달러(약 4231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신체 검사 등을 거친 후 정식 발표될 전망이다. 다저스는 앞서 이달 10일 지역 라이벌 LA 에인절스에서 뛰던 오타니를 스포츠 역사상 최대 금액인 10년 7억달러(약 9116억원)에 영입한 바 있다.
야마모토는 2017년 일본 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데뷔해 올해까지 통산 70승 29패, 평균자책점 1.82, 탈삼진 922개를 기록한 우완 에이스 투수. 최근 3년 연속 ‘투수 트리플 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을 달성하며 일본판 ‘사이영상’인 사와무라상과 리그 MVP(최우수 선수)를 휩쓸었다. 키가 178cm로 크지 않지만 시속 160km에 이르는 강속구에 커브, 스플리터,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수준급으로 구사한다. 국가대표 팀에서도 활약하며 일본의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 올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우승 등을 이끌었다.
그는 올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입찰)을 통해 MLB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오타니 등과 함께 이적 시장 최대어로 손꼽혔다.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등 여러 명문 구단이 영입을 시도했다. 특히 메츠는 스티브 코헨 구단주가 야마모토를 자택으로 초대해 식사 대접까지 하며 강한 영입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야마모토는 결국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다저스는 야마모토 영입 프레젠테이션에 팀 내 최고 스타들인 오타니,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을 불러 정성을 표현했고, 다저스타디움 내 전광판엔 야마모토 이름과 그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영상이 상영됐다고 한다. 메츠와 양키스도 그에게 다저스와 비슷한 규모 계약을 제시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계약 금액 중 97%가량을 10년 뒤부터 받기로 한 오타니와 달리 야마모토 계약에는 ‘지급 유예’ 조항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야마모토가 받기로 한 3억2500만달러는 역대 투수 보장 금액 중 최고액. 게릿 콜(33·뉴욕 양키스)의 3억2400만달러를 뛰어넘었다. 12년 계약 기간도 역대 투수 최장 기간이다. 다만 연봉은 9년 계약을 맺은 콜이 야마모토보다 높다. 역대 아시아 선수의 MLB 입단 계약으로는 최고액이다. 종전 1위는 다나카 마사히로(35·라쿠텐)가 2014년 뉴욕 양키스와 맺었던 7년 1억5500만달러다.
내년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다저스는 이번 스토브리그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타니와 계약한 직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선발 투수 타일러 글래스노(30)를 트레이드로 영입해 5년 1억3500만달러(약 1758억원)에 연장 계약을 체결하더니, 또다시 거액을 쏟아 야마모토를 잡았다. 세 선수와 계약하는 데만 11억6000만달러(약 1조5100억원)를 썼다. 다저스의 마지막 우승은 2020년. 올 시즌엔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1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디비전 시리즈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3연패를 당해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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