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은 무기 개발자에 ‘영웅’ 칭호… 김정은이 업어주고 아파트도 줘
북한은 전체 인구 중 가장 뛰어난 인재를 모아 무기 개발에 투입하고 있다. 북한이 전 국가적 역량을 몰두하고 있는 핵·미사일의 경우 개발 인력에게 고급 주택과 연금, 선(先)순위 식량 배급 같은 경제적 특혜가 주어진다. 또 이들을 ‘국민 영웅’으로 대접하며 국가 발전의 상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1인자인 김정은이 직접 나서서 파격적인 스킨십도 마다하지 않는다.
김정은은 올해 4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8형’ 시험 발사에 맞춰 미사일총국 관계자 등 10명에게 ‘공화국 노력 영웅’ 칭호를 수여했다. 과거 화성-12·14·15 등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성공했을 때도 과학자들을 평양으로 불러들여 대규모 카 퍼레이드를 벌이는 등 극진한 보상이 있었다. 김정은 집권 이후 조성된 미래 과학자 거리, 여명 거리 같은 신도시에는 핵·미사일을 만드는 연구원들의 호화 아파트가 즐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은 “과학자 우대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代)에 걸쳐 나타나는 일관된 기조”라며 “김씨 정권이 ‘기술은 실패 속에서 발전할 수밖에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어 실패에도 비교적 유연한 태도를 갖고 있다”고 했다. 군사 정찰위성만 하더라도 올해 5·8월 잇따라 발사에 실패했지만 11월 세 번의 도전 끝에 성공하자 김정은이 딸 김주애를 대동해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을 격려 방문했고 축하연도 주재했다.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이 집권하고 나서 고모부 장성택은 처형했어도 과학자는 죽인 적이 없다”고 했다.
북한 체제 특성상 상상하기 어려운 격의 없는 스킨십도 무기 개발 인력 앞에선 예외다. 지난 2017년 3월 ICBM 로켓 엔진 시험이 성공하자 북한 관영 매체에는 김정은이 “3·18 혁명(시험이 이뤄진 날이 3월 18일)이라 칭할 수 있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관계자를 업어주는 사진이 공개됐다. 이는 유례가 없는 일로 과거 김일성·김정일도 공개 석상에서 누군가를 업어준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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