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지도부는 “한나땡”… 친명 정성호는 “尹과 아주 다른 사람”

김상윤 기자 2023. 12. 23.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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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생 與 비대위원장과 경쟁할 준비해야” 의견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21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치고 직원들 박수를 받으며 법무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뉴스1

한동훈 전 법무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선 ‘한나땡’(한동훈 나오면 땡큐)이라는 말이 나왔다. 한 전 장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다고 보고 그의 등판을 호재로 해석한 것이다. 반면 당내에선 “한나땡은 1차원적 사고”라며 “방심하면 필패”라는 반응도 만만찮게 나오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22일 한 전 장관에 대해 ‘윤석열 아바타’라며 평가절하했다.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인 김영진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이) 전두환의 안기부 출신 장세동을 원하는 게 아닌가”라며 “윤 대통령은 자기가 만든 친윤 김기현 대표도 못 믿겠다고 보는 것”이라고 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일석이조 비대위”라며 “내년 총선에서 한 전 장관은 윤 대통령과 같이 심판받고 정치에 입문한 지 4개월 만에 은퇴할 것”이라고 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한 전 장관이 실세 아니냐’는 질문에 “대통령 뜻이 더 관철되는 직계 라인 비대위원장이라는 시각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방심하면 필패” “긴장해야 한다” 등 주장도 나왔다. 친명계 4선 정성호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한나땡’을 말하는 분들의 1차원적 사고를 보며 많은 걱정을 하게 된다”며 “한 전 장관은 평생 술을 입에 대지 않았다는 사람이다. 술을 좋아한다는 윤 대통령과는 아주 다른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냉철한 판단과 강력한 실행으로 여당을 변화시킬 능력이 있다”고 했다. 한 재선 의원은 “이준석 열풍이 국민의힘을 바꾸지 못했던 선례가 있지만, 우리 당도 70년대생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경쟁할 준비를 해야 한다”며 “한 전 장관이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어떻게 차별화하는지 지켜봐야 하는 단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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