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제주공항 7시간 40분 스톱… 1만여명,이틀간 발동동

제주=임재영 기자 2023. 12. 23.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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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과 기상 악화로 22일 제주국제공항 활주로가 약 7시간 40분 동안 폐쇄됐다가 오후 4시경 다시 열렸다.

21일에 이어 22일까지 항공편이 결항되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제설 작업 속도가 내리는 눈을 감당하지 못해 22일 오전 8시 2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약 7시간 40분 동안 활주로 운영이 중단돼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280여 편이 결항했다.

제주공항은 김포공항 등과 협의해 항공기 운항 시간을 최대한 연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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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20~22일 최대 65cm 눈
항공기 280편 결항에 승객 큰 불편
한파 오늘부터 풀려… 내일 다시 눈
폭설로 제주국제공항 활주로가 폐쇄된 데 이어 결항편이 속출하고 있는 22일 오후 제주공항 국내선 출발장이 결항편 승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비고 있다. 2023.12.22. 뉴스1
폭설과 기상 악화로 22일 제주국제공항 활주로가 약 7시간 40분 동안 폐쇄됐다가 오후 4시경 다시 열렸다. 21일에 이어 22일까지 항공편이 결항되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기상청, 제주국제공항 등에 따르면 20일부터 이날까지 최대 65cm(한라산 삼각봉)의 폭설이 내리면서 제주국제공항에도 20∼30cm가량의 눈이 쌓였다. 제설 작업 속도가 내리는 눈을 감당하지 못해 22일 오전 8시 2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약 7시간 40분 동안 활주로 운영이 중단돼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280여 편이 결항했다.

제주공항 운영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관광객 등 1만여 명의 발이 묶였다. 제주공항도 항공권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항공사 카운터에 100m가 넘는 줄을 서는 등 큰 혼란을 겪었다.

회의 참석차 제주를 방문한 한 대학 관계자는 “폭설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이렇게밖에 대처를 못 하는지 모르겠다”며 “항공기 결항으로 제주에 강제로 머물게 돼 연가를 냈다”고 말했다. 제주에 사는 박모 씨(70)는 “아내와 필리핀 패키지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인천으로 이동하지 못해 여행을 포기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제주공항은 김포공항 등과 협의해 항공기 운항 시간을 최대한 연장하기로 했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발이 묶인 승객들이 대부분 육지로 이동하려면 최소 23일까지는 증편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폭설이 내린 광주·전남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22일 오전 3시경 전남 담양군 편도 3차로 도로에서 눈을 치우던 제설차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27분 만에 꺼졌다. 광주에서는 이날 오전 3시 서구에서 60대 여성 보행자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낙상 사고 4건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 11분경 충남 예산군의 한 도로에서 50대 주민이 눈에 파묻혀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21일) 음주 후 귀가하다 쓰러져 동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한파는 23일 낮부터 차차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의 23일 낮 기온은 영하 3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극 한파가 물러간 자리에 새로운 기압골이 유입되며 또다시 눈구름대가 형성돼 24일 전국에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미 많은 눈이 내린 전라 서해안과 제주 지역은 안전사고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영광=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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