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프트럭 1초만 늦게 멈췄다면… 폐지 수거 할머니의 위험천만 순간
폐지를 수레에 잔뜩 실은 채 횡단보도를 건너던 할머니가 덤프트럭에 치일 뻔한 위험천만한 순간이 공개됐다. 덤프트럭이 급정차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차체가 높아 노인이나 어린이가 치이는 사고가 지속해서 발생하는 만큼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20일 ‘덤프트럭 큰일 날 뻔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이날 오전 8시 30분쯤 녹화된 블랙박스 영상이 첨부됐다.
이를 보면, 신호를 받고 출발하려던 덤프트럭 바로 앞으로 폐지를 잔뜩 실은 수레를 끄는 할머니가 지나간다. 그 순간 블랙박스 차량 운전자가 상향등을 켜며 경적을 울리고, 덤프트럭 기사도 할머니를 인지하면서 급정차한다. 덤프트럭이 조금만 더 속력을 내면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속력을 내기 직전 덤프트럭이 할머니를 인지, 멈춰서면서 할머니는 무사히 횡단보도를 건넜다.
블랙박스 차량 운전자는 “갑자기 할머니가 (덤프트럭 앞으로) 들어와서 깜짝 놀라 상향등 발사하고 클락션을 울렸다”며 “기사분이 상황을 인지한 걸까, 신호 바뀌고 출발하려다 멈칫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로 출발했다면 정말 아찔한 상황이었다”고 했다.
간발의 차이로 덤프트럭 기사와 폐지 수거 할머니 모두 사고를 면한 상황에, 네티즌들을 일제히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할머니가 잘 보이지 않았을 텐데 용케 봤다” “큰일 날 뻔했는데 정말 다행이다” “블랙박스 차량 클락션이 사람 두명을 살렸다” 등이다. “덤프트럭이 전방주시를 더 성실히 해야 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덤프트럭이 보행자를 인지하지 못하고 치는 경우는 종종 발생한다. 특히 허리가 굽은 노인이나, 키가 작은 어린이들이 피해 대상이 된다. 2021년 4월에는 서울 중랑구 지하철 7호선 중화역 인근 도로에서 90대 노인이 25톤 덤프트럭에 치여 숨졌고, 같은 해 12월에는 60대 덤프트럭 운전자가 당시 9세 초등학생을 덮쳐 사망에 이르게 했다. 지난 6월에는 병원 10분 거리에 살면서 응급 수술을 도맡았던 주석중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횡단보도를 건너려다 우회전하던 덤프트럭에 숨지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덤프트럭은 차체가 높아 운전자들이 보행자를 쳐도 인지하지 못할 때가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덤프트럭 등 화물차는 전방 사각지대가 1∼2m 발생해 교통사고에 취약하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해 한국교통안전공단, 서울경찰청, 화물복지재단과 함께 ‘사각지대 주의’ 스티커를 부착하는 등 교통안전 캠페인을 전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도 덤프트럭은 사각지대가 큰 만큼 더욱 경각심을 갖고 운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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