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ention!] 신구·박정자·박근형…‘연극계 전설’들의 연기 대결
사무엘 베케트의 대표작 ‘고도를 기다리며’는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 두 방랑자가 실체 없는 인물 ‘고도’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내용의 부조리극이다. 1953년 파리 초연 이래 고도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가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고도가 바로 신(神)이라는 주장도 있고, 자유로 해석되기도 한다. 베케트 자신조차 고도가 뭔지 모른다고 한 만큼 버전 마다 해석이 다르다.
한국에서는 임영웅 연출이 이끈 극단 산울림의 베스트셀러로 1969년부터 50년 동안 22만 관객의 사랑을 받았는데, 올해 오경택 연출의 뉴 프로덕션이 탄생했다. 역대 최고령 ‘에스트라공’ 신구와 역동적인 카리스마의 ‘블라디미르’ 박근형은 첫 무대 호흡임에도 완벽한 티키타카를 보여주며 객석을 쥐락펴락하고, 압도적인 존재감의 ‘럭키’ 박정자의 8분여 독백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혹한의 겨울을 잊게 하는 명배우들의 뜨거운 연기열전에 전석 기립박수가 끊이지 않는다.
기간 12월 19일~2024년 2월 18일 장소 국립극장
전시
송은미술대상 20명 후보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 국내 주요 미술상인 송은미술대상은 본래 최종 4인 후보가 전시를 하는 형식이었으나 지난 2021년 송은미술관의 청담동 신사옥 개관과 상 20주년을 맞아 전시 작가를 20명으로 확대했다. 이번 전시에는 문이삭의 소리가 나는 조각, 장파의 모계 신화 그림 등 다양한 매체와 주제의 작품을 선보인다.
기간 2024년 2월 24일까지 장소 송은미술관
영화
아름다운 선율로 많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감동시켰던 거장의 마지막 연주를 담은 콘서트 필름. 암 투병으로 수년 간 라이브공연을 하지 못했던 류이치 사카모토는 지난해 9월 직접 선곡한 20곡을 연주하기 위해 카메라 앞에 선다. 103분의 필름 속에 담긴 연주 모습은 마지막까지 혼신을 다한 마지막 콘서트가 됐고, 올해 3월 28일 그는 세상을 떠났다.
개봉 12월 27일 감독 네오 소라
유주현 기자 yj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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