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 같았던 선수들의 삶과 죽음
이승녕 2023. 12. 23. 00:05
정영재 지음
중앙북스
오늘날 한국은 올림픽 등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스포츠 강국 중 하나이고, 세계적 스타 선수도 꾸준히 배출한다. 불과 30~40년 전만 해도 한국은 스포츠의 변방 국가였다. 이만한 수준이 되기까지는 불모지를 개척하며 앞서간 전설들이 있었다.
‘철인(鐵人·Iron Man)’이라 부를만한 이들이 큰 성과를 내는 건, 그러나 대개 젊은 시절. 지도자 등으로 성공한 일부를 빼면 잊히기도 쉬운 게 스포츠인의 삶이다. 적지 않은 ‘전설’들이 조용히, 때로는 허망하게 세상을 등졌다. 이 책은 기록이나 승패 등 자칫 숫자로만 기억되기 쉬운 유명 스포츠인들의 삶과 죽음을 꼼꼼히 들여다보며, 가족의 회한과 그리움 등 인간으로서의 그들을 입체적으로 회고한다. 조오련·김득구·최동원·임수혁 등 개인의 얘기뿐 아니라, 손기정·김일·구옥희 등이 남긴 한국 스포츠 초창기의 믿기지 않는 애환도 만날 수 있다.
중앙SUNDAY에 연재된, 지금은 세상을 떠난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을 다룬 시리즈를 전자책으로 엮었다. 스포츠 기자로 24년 간 현장을 누빈 저자가 ‘언젠가 스포츠계의 오비추어리(Obituary·부음 기사) 영역을 개척하겠다’고 마음먹고, 오랫동안 자료를 모으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 결과물이다.
이승녕 기자 lee.franc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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