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푸틴 오른팔, 비행기 날개에 폭탄 부착해 프리고진 제거"...러 "3류 소설"

박지윤 기자 2023. 12. 22.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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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고진, 파트루셰프, 푸틴. 오른쪽 상단 인물이 월스트리트저널이 프리고진 암살을 주도한 인물로 보도한 파트루셰프이다. 〈사진=월스트리트저널 캡쳐〉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2일 푸틴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리는 전직 스파이 니콜라이 파트루셰프가 바그너 용병대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암살을 주도했다고 단독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정부는 "삼류 소설"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서방 정보기관과 미국·러시아 전직 정보요원, 크렘린궁 전직 관리 등을 소식통으로 인용해 프리고진 전용기가 날개 밑에 몰래 설치된 작은 폭탄이 폭발해 추락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파트루셰프는 프리고진 제거 작전을 두 달간 준비한 뒤 승인했습니다.

이후 8월 23일 한 모스크바 비행장 활주로에서 프리고진은 자신의 전용기인 브라질제 엠브레어 레가시 600기 안에 탑승한 채 항공기 최종 안전점검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당시 시간이 지체되는데도 비행기 안에서는 아무도 날개 아래 폭발 장치가 설치되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 했습니다.

항공기는 이륙하고 약 30분 뒤 2만8000피트 상공에서 폭발물이 터져 날개가 파괴됐고, 항공기는 추락해 탑승자 10명 모두 사망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크렘린궁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기사를 접했지만 일체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한 후 "최근에 불행히도 월스트리트저널이 삼류 소설을 제작하는데 재미를 붙이고 있다"며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앞서 프리고진이 지난 6월 24일 바그너 용병대를 이끌고 모스크바 인근까지 진군했습니다. 그러나 벨라루스 대통령 루카셴코의 회유와 중재로 반란을 포기하고 회군했습니다. 그로부터 두 달 뒤인 8월 23일 프리고진은 사망한 겁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러시아 경제에 대한 비판 기사를 쓴 자사의 러시아 특파원 에번 게르쉬코비치가 러시아 산업시설 취재 중 스파이 혐의로 체포되자, 백악관과 유엔 등을 앞세워 그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월스트리트저널에서 프리고진 의문사를 규명하는 보도가 나와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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