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워도 치워도’ 제주공항 마비…탑승객 ‘발 동동’
[앵커]
한파 속에 이틀째 폭설이 내린 제주에서는 공항 운영이 8시간 동안 중단돼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항공기 운항은 오후 들어 재개되기 시작했지만 항공편 절반 이상은 결항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하얀 눈으로 뒤덮인 제주공항.
제설장비가 활주로 끝을 쉴 새 없이 오고 갑니다.
몰아치는 눈보라에 아무리 치워도 눈은 쌓이기만 합니다.
제설작업이 이뤄지는 동안 몰려든 항공기 이용객들로 공항은 아침부터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김포행 손님 분들은 오늘 가실 방법은 없습니다. 오늘 만약에 오후에 뜬다고 해도 좌석이 만석인 상황이고."]
가까스로 대체 항공편을 예매해도 결항에 결항이 겹치는 통에 낭패를 보기 일쑤입니다.
[경기도 관광객 : "어제 급하게 오늘 아침 에어부산을 또다시 끊었어요. 오늘 아침에 왔는데 또다시 결항해서. 당장 1시에 미팅이 있는데, 그걸 못 갈 것 같아서 취소해야 하나."]
[서울 학교 관계자 : "아이들 수학여행 때문에 답사를 온 상황인데, 어제 돌아가야 하는데 못 가고, 지금 발이 묶여있는 상태예요. 다시 또 숙박을 잡아야 하는데."]
이튿날 표를 산 사람들도 밀린 운항 스케줄 탓에 무사히 탑승할지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최효춘/경기도 의정부시 : "좀 전에 표를 다시 변경했는데, 내일 뜰지 안 뜰지 모르겠어요. 그것도 지금 불안해요."]
오후 들어 눈발이 약해지며 약 8시간 만인 오후 4시부터 항공기 운항이 재개됐습니다.
하지만 오늘 운항 예정이던 항공편 400여 편 가운데 절반 이상은 무더기 결항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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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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