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엄격한 산타클로스?… 산타클로스의 비밀

이민경 기자 2023. 12. 2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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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 실존 인물 '니콜라스 성인'
오늘날의 산타클로스 모습은 코카-콜라가 만들어








크리스마스 전날 밤, 아이들은 산타클로스가 두고 갈 선물을 기대하며 일찍 잠자리에 든다.

크리스마스의 상징 중 하나인 산타클로스의 유래가 된 인물은 니콜라스 성인(St. Nicholas)이다. 3세기 말 소아시아 리키아(현 튀르키예) 지방의 파타라에서 태어난 성 니콜라스는 부모를 일찍 여인 후 물려받은 많은 재산을 불쌍한 이들을 돕고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사용 했다고 한다.

그의 이름이 네덜란드 표기법인 신터클라스(Sinter Claes)로 바뀌고 이후 미국의 영어 표기법인 산타클로스(Santa Claus)로 굳어진 것이다.

크리스마스하면 모두가 잠든 밤 루돌프를 타고 온 산타클로스가 굴뚝을 통해 착한 아이에게 선물을 전하는 모습을 떠올린다.

이와 관련해 내려오는 성 니콜라스의 전설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세 자매의 이야기’다. 결혼 지참금이 없어 출가 하지 못했던 가난한 집의 세 자매. 그들의 아버지는 딸을 팔아넘기기로 결정했고, 이 소식을 들은 성 니콜라스는 모두가 잠든 밤 굴뚝을 통해 이들에게 황금 자루를 전달했다. 떨어뜨린 황금 자루 중 하나가 난로에 걸려있던 양말 속으로 들어간 것이 크리스마스 전날 밤 빨간색 양말을 거는 관습의 유래가 된 것이라고 한다.

크리스마스날 착한 아이에게 선물을 주는 관습은 니콜라스가 사망한 후 선행을 많이 했던 그의 축일에 수녀들이 진행한 ‘가난한 아이에게 선물을 주는 행사’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성 니콜라스의 선행과 관련해 ‘12월 24일 여관집 주인에 의해 살해된 아이 세 명을 그가 부활 시켰다’는 전설도 있다. 여관집 주인이 아아 셋을 먹을거리로 팔기 위해 살해 후 소금으로 절였다고.

산타클로스의 상징인 둥그렇게 나온 배, 빨간 볼과 옷, 풍성하고 하얀 수염도 성 니콜라스와 관련된 것일까.

성 니콜라스는 가톨릭 추기경이다. 가톨릭의 추기경이 붉은색의 옷을 입었기에 산타클로스가 빨간 옷을 입고 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성 니콜라스와 오늘날의 산타클로스의 체형은 전혀 다르며, 19세기 하퍼스 위클리 잡지에 실린 토마스 나스트(Thomas Nast) 그림 속 산타클로스는 황갈색 외투를 입고 있다.

만화가 토마스 나스트가 그린 산타클로스는 황갈색 외투를 입고 남북전쟁에서 북군을 지원하는 작은 요정의 모습으로 표현됐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온화하고 친절한 산타클로스’의 이미지와는 멀며, 설매와 순록도 등장하지 않는다.

순록이 끄는 썰매를 탄 산타클로스가 등장한 것은 1823년. 클레멘트 클라크 무어의 시 ‘성 니콜라스의 방문’에서 여덟 마리의 순록이 끄는 썰매를 타고 크리스마스이브에 선물을 주러 다니는 산타클로스가 묘사되었던 것이다.

오늘날의 ‘온화하고 친절한 산타클로스’가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코카-콜라 광고에 등장한 후부터다.

1920년대 ‘코카-콜라는 더울 때 마시는 음료’라는 통념을 깨고 ‘겨울에도 상쾌하게 마실 수 있는 음료’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코카-콜라 회사는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The Saturday Evening Post)‘ 등의 잡지에 코카-콜라를 마시는 산타클로스 광고를 싣는다. 하지만 친절한 산타클로스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1931년, 코카-콜라 회사는 미국의 화가이자 광고 일러스트레이터였던 해든 선드블롬(Haddon Sundblom)에게 좀 더 현실적이면서 상징적이고 긍정적인 산타클로스를 그려줄 것을 의뢰했다.

선드블롬은 클라크 무어의 시 ‘성 니콜라스의 방문’에서 영감을 얻어 온화하고 친절하면서 통통한 산타클로스 모습을 그려냈다. 이때 등장한 산타클로스의 모습이 지금까지 굳어진 것.

하지만 전 세계의 산타클로스가 같은 모습인 것은 아니다.

네덜란드는 크리스마스 휴일인 12월 25일 외에도 성 12월 5일 성 니콜라스의 축일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린다.

네덜란드의 산타클로스인 신터클라스는 ‘순록과 썰매’ 대신 ‘백마와 증기배’를 타고 등장하며, 신터클라스 옆엔 조력자 ‘즈바르테 피트(Zwate Piet)’가 있다.

즈바르테 피트는 신터클라스를 도와 착한 아이에게는 선물을, 나쁜 아이에게는 벌을 준다.

영국권에서는 블랙 페테(Black Pete)라고 불리며 얼굴에 검은 분장을 하고 등장한다.

일각에선 인종차별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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