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서 전남 첫 ‘달빛어린이병원’…권역별 확대 시급
[KBS 광주] [앵커]
전남지역에서 어린이를 둔 부모들은 밤이나 휴일에 아이가 아프면 소아과병원을 갈 수 없습니다.
종합병원 응급실을 제외하고 문을 연 병원이 없기 때문인데요.
전남에서는 처음으로 순천에서 밤이나 휴일에도 문을 여는 소아과병원, 이른바 '달빛어린이병원'이 지정돼 진료에 들어갔습니다.
보도에 정길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침과 콧물 등 감기 증세로 소아과병원을 찾은 세 살배기입니다.
맞벌이하는 아이 엄마는 낮에 회삿일을 보고 밤에 소아과병원을 찾았습니다.
[정유진/광양시 덕례리 : "연차를 쓰거나 해서 왔어야 하는데 이렇게 달빛어린이병원을 해서 밤에도 이렇게 연장해서 운영하니까 저희로서는 되게 반갑고 정말 다행이다 싶어요."]
전남 동부권 교통 요충지인 순천에 '달빛어린이병원'이 지정됐습니다.
현대여성아동병원과 미즈여성아동병원 두 곳이 당번제로 평일 밤 11시까지 주말엔 오후 6시까지 어린이 환자를 돌봅니다.
[윤혜설/현대여성아동병원 이사장 : "개별 병원으로서는 정말 여전히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그런 책임감 같은 것이 사실 굉장히 컸습니다."]
순천시는 이들 달빛어린이병원의 운영비로 1억 2천만 원을 지원합니다.
그러면서 경증 어린이 환자뿐만 아니라 중증 환자에 대한 진료 대책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황선숙/순천시 보건의료과장 : "권역응급의료센터라든지 이렇게 연결해서 저희가 순천형 소아 응급실을 내년에 해볼까 연구하고 있습니다."]
전남지역에 달빛어린이병원이 지정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라남도는 동부권에 이어 서부권의 무안군과 남부권 나주시 등 권역별로 달빛어린이병원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의료기반이 열악한 상황에서 아이를 키우기 쉽지 않은 부모들의 걱정을 덜 수 있도록 정부와 자치단체, 의료계의 협력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정길훈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정길훈 기자 (skyn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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