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라도 나왔다면 사랑니, 헤어지세요[톡톡 30초 건강학]
흔히 ‘사랑니’로 불리는 ‘제3 대구치’는 일생 중 가장 늦게 자라는 치아이다. 주로 17~25세 사이에 자란다. 사랑니는 반듯하게 나는 경우도 있지만 비스듬하게 자라거나 잇몸 또는 뼛속에 매복된 경우도 빈번하다. 매복사랑니는 치과 치료에 대한 두려움이나 발치 이후의 불편 때문에 뽑지 않으려는 사람도 많다.
매복사랑니를 그냥 둬도 괜찮을지 궁금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모든 매복사랑니를 뽑을 필요는 없다. 완전히 매복된 사랑니가 통증 등이 없고 다른 치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발치하지 않고 경과를 지켜보기도 한다. 그러나 치아가 일부 노출되면 앞 치아와 공간으로 음식물이 끼어 우식될 수 있다. 또 잇몸병을 유발해 구취, 치아 시림, 통증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발치가 필요하다.
매복사랑니는 ‘완전매복사랑니’(잇몸과 뼈로 완전히 덮인 경우)와 ‘부분매복사랑니’(일부만 덮인 경우)로 구분된다. 발치 난이도는 매복된 사랑니 위치, 형태, 주변 치아의 상태, 신경과 턱관절의 구조에 따라 다르다. 사랑니 발치 시 일반적으로는 국소마취를 하지만, 필요한 경우 수면마취나 전신마취를 하기도 한다.
발치할 치아가 여러 개이거나 환자가 심리적으로 두려워하는 경우, 또 전문의의 판단이 있는 경우 수면·전신 마취를 고려할 수 있다. 사랑니 주변에 낭종(물혹)이나 종양이 발생한 경우, 이것을 방치하면 턱뼈 손상이나 골절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전신마취 수술이 필요하다. 특히 턱관절 장애가 심한 경우에는 전신마취를 통해 다수의 사랑니를 한 번에 발치하는 것이 유용하다.
대학병원과 일반치과에서 발치하는 방법은 거의 차이가 없지만, 구강 상태와 전신질환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충분한 상담을 한 후 사전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전신마취가 필요하거나 신경 손상, 감각 이상, 개구장애 등 합병증에 대한 대비와 관리가 각별히 필요한 경우에는 대학병원에서 하는 것이 좋다.
사랑니 발치 직후에는 솜과 거즈를 최대한 오래, 세게 물고 있는 것이 좋다. 특히 빨대 사용이나 흡연 등 압력 차이를 만들 수 있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 압력 차이로 인해 발치 부위에 생긴 피딱지가 떨어지면 회복이 더욱 늦어지고 통증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음주·운동·사우나 등 체온을 높일 수 있는 행동은 치유를 지연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발치 직후 48시간 동안은 냉찜질을 해 부종과 통증을 완화시킨다. 처방받은 약은 의사의 지시대로 복용하고 부드러운 음식으로 식사한다. 발치 부위는 구강청결제를 사용하고 다른 치아는 평소대로 양치질을 하면 되지만 너무 과도한 가글과 양치는 건조와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사랑니 발치가 때로는 난도 높은 수술이 될 수 있고 환자에게 두려움을 줄 수도 있지만, 사랑니는 빠르게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와 상담하고 필요한 경우 조기에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헌영 이대목동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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