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삽도 못뜬 천안NFC…메뚜기 신세된 축구대표팀
[앵커]
파주축구종합센터를 떠난 축구대표팀이 떠돌이 신세로 전락할 위기입니다.
새로운 천안축구종합센터의 건설이 차질을 빚으면서인데요.
대안없이 너무 일찍 방을 뺀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안 시대를 예고하며 20년 넘게 함께했던 파주 NFC와 작별한 축구대표팀.
지난달은 임시방편으로 목동을 선택했는데, 문제는 이러한 떠돌이 생활이 앞으로 2년 넘게 계속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내년 12월을 목표로 했던 천안축구종합센터의 준공일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천안에 위치한 새로운 축구센터 부지입니다.
목표로 한 완공 날짜까진 1년밖에 남지 았지만 여전히 허허벌판입니다.
이제서야 터파기 작업이 시작됐고, 심지어 선수단 숙소와 축구박물관 등이 들어설 '건물동'은 시공사도 구하지 못해 아직 첫 삽도 못 떴습니다.
[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내년까지라 하는 데 내년까지는 택도 없고요. 내년까지 1년동안 이거 어떻게 다할겁니까 다 못하지..."]
여기 예산 문제까지 겹치며 결국, 축구협회는 2025년 5월로 준공일을 또 한 번 미룬 상황이지만 이것마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박일기/천안NFC건립추진단 팀장 : "대형 암반층이 나와서 설계 변경 한 번 했고 그런 과정들이 좀 있었습니다."]
피해는 고스란히 대표팀이 떠안게 됐습니다.
대표팀은 아시안컵 전 마지막 국내 소집을 이례적으로 한 호텔의 피트니스 센터에서 실내 훈련으로만 진행할 예정입니다.
부산, 울산 등을 알아봤지만 대관이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시안컵과 올림픽 최종예선, 계속되는 북중미 월드컵 예선까지, 앞으로 각급 대표팀 소집이 줄줄이 예정돼 있지만 선수들은 기약도 없이 갈 곳을 찾아 헤맬 수밖에 없는 처량한 신세가 됐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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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기자 (fcju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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