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출근길 발 동동…성탄절 연휴 기대했던 관광업계 울상
[KBS 제주] [앵커]
많은 눈이 내리면서 하늘길뿐만 아니라 도심 출근길도 극심한 혼란이 이틀째 이어졌습니다.
성탄절 연휴 기간 관광객 발길을 기대했던 소상공인도 폭설로 예약이 줄줄이 취소돼 울상을 지었습니다.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공항 인근 도로.
눈길에 미끄러진 버스 여러 대가 서 있습니다.
사이에 승용차, 택시가 뒤엉켜 도로가 아수라장입니다.
삽으로 쌓인 눈을 퍼내 보지만 언덕길에 차 바퀴가 헛돌며 속수무책입니다.
['후진 후진, 더와 더와.']
함박눈이 쏟아지는 제주시 버스 터미널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으로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로 제시간에 오지 않는 버스를 초조하게 기다립니다.
[유태민/제주시 용담동 : "자차를 이용할 경우에 사고 날 우려가 있을 것 같아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버스가 평소보다 도착 시각이 늦어지고 있어서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승객이 가득 찬 버스가 정류장을 그냥 지나치기도 합니다.
[김종균/제주시 아라동 : "어디든지 (버스) 정류소마다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못 타는 손님도 많아. 다음 차로 오라고."]
폭설이 내린 제주에 제설차 30여 대가 투입됐지만 쏟아지는 눈을 감당하지 못해 도로 곳곳이 마비됐습니다.
[버스 기사/음성변조 : "갑자기 눈이 엄청나게 와버려서. 제설은 계속 하고 있는데도 감당을 못해서. 차들이 계속 서행해버리니까 시간이 많이 지체되거든요."]
기상 악화로 하늘길이 8시간이나 끊기면서 성탄절 황금 연휴를 기대한 관광 업계도 울상입니다.
관광객과 송년 모임 예약이 줄줄이 취소됐기 때문입니다.
[홍진희/횟집 사장 : "원래는 오늘 예약이 좀 있었어요. 있었는데. 아침 먹고 나니까 예약들이 다 취소가 돼서. 그나마 호텔 계신 한 팀이 온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주관광협회가 예상한 성탄절 연휴 나흘간 제주를 찾을 관광객 수는 13만 명.
하지만 항공편이 줄줄이 결항되면서 연휴 첫날인 오늘 실제 입도객은 만 명도 채 안 돼 예상 3만 2천여 명을 크게 밑돌 전망입니다.
1m에 가까운 적설량을 기록한 한라산은 성탄절 연휴 기간 모든 탐방로 출입이 통제돼 겨울산행을 기대한 등산객들도 아쉽게 발길을 돌리게 됐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고아람·한창희
임연희 기자 (yh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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