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20년’ 버스기사, 왜 대낮 횡단보도 덮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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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역 환승센터에서 18명의 사상자를 낸 버스기사가 액셀을 브레이크로 착각해 밟았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50대 여성 버스기사 A씨를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에서 "한 승객이 현금통에서 '거스름돈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확인 차 운전석에서 일어났다가 다시 앉았는데, 브레이크가 아닌 액셀을 밟은 것 같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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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에 거스름돈 주려 일어났다가 액셀을 브레이크로 착각”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수원역 환승센터에서 18명의 사상자를 낸 버스기사가 액셀을 브레이크로 착각해 밟았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50대 여성 버스기사 A씨를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후 1시26분 경기도 수원시 수원역 2층 환승센터에서 전기차량인 30-1번 시내버스를 몰던 중 시민들을 덮쳐 18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를 받는다.
이 사고로 버스에 깔렸던 70대 여성 보행자 1명이 끝내 숨졌다. 2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버스 승객 등 15명은 경상을 입었다. 버스기사도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A씨는 사고 직전 환승센터 12번 승강장에 잠시 정차해 승객들을 승·하차시킨 뒤 다시 출발하는 과정에서 횡단보도를 향해 돌진, 3m 남짓을 주행하며 시민들을 들이받았다. 버스는 승강장 표지판과 철제로 된 보행신호기를 연속 충격한 뒤에야 멈춰 섰다.
사고 현장은 AK 플라자에서 롯데백화점으로 가는 길목인 데다 역과 연결돼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대낮에 버스 돌진 사고가 발생하면서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한 목격자는 "버스가 갑자기 속도를 내며 사람들을 깔아뭉개며 지나갔고 쾅하는 엄청난 충격음이 들렸다"며 "여기저기서 악하는 비명 소리가 들렸고 버스가 멈춘 후 승객들이 울부짖으며 피를 흘리면서 내렸다"고 전했다.
A씨는 20여년 경력의 운전자로, 사고 당시 음주나 건강 이상을 겪은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에서 "한 승객이 현금통에서 '거스름돈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확인 차 운전석에서 일어났다가 다시 앉았는데, 브레이크가 아닌 액셀을 밟은 것 같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CCTV와 블랙박스 등을 분석한 경찰은 이번 사고에서 급발진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영상과 진술 등을 토대로 버스기사 과실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디지털운행기록계(DTG) 분석을 토대로 차량 결함이 있었는지 여부도 확인할 계획이다.
A씨가 12대 중과실 중 신호위반과 횡단보도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 보도침범 등 3가지 과실을 저지른 점을 고려하면 향후 경찰이 A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가능성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버스 기사와 승객, 목격자 등 진술을 받고, CCTV 등의 영상, DTG 기록 등을 확보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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