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배우서 훈장 박탈 위기…마크롱, 두둔했다 ‘뭇매’

[앵커]

한때 프랑스 국민배우로 불렸던 제라드 드파르디외가 방북 당시 10대 어린이에게까지 성희롱 발언을 해 국제적 공분을 샀습니다.

그런데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 배우를 옹호했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파리 송락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1990년 영화 '시라노'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는 등 프랑스 국민배우로 불리는 제라르 드파르디외.

2018년 20대 배우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그런데 그해 드파르디외는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행사에 초청돼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제라르 드파르디외/2018년 방북 당시 : "저는 기자들을 원하지 않습니다."]

드파르디외는 평양에서도 북한 여성 통역사에게 수시로 음담패설을 하고, 심지어 10살 여자 어린이에 대해서도 저급한 성적 농담을 이어갔다고 프랑스 공영방송의 다큐멘터리가 폭로했습니다.

이처럼 국내외에서 여성의 인격을 무시해온 드파르디외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밝힌 이들만 16명에 이릅니다.

파문이 이어지자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국가 최고 훈장인 레지옹도뇌르를 박탈할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무죄추정 원칙까지 강조하며 그를 두둔하고 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제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게 인간 사냥입니다. 전 그런 것을 싫어합니다."]

이에 대해 진보 정당과 여성계는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모욕이자 시대착오적 발언이라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아이마저 성적 대상으로 삼는 사람을 대통령이 나서서 편드냐는 지적인데, 마크롱 대통령은 최고 훈장인 레지옹도뇌르가 도덕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며 훈장 박탈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이현모/자료조사:조영은/화면출처:프랑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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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락규 기자 (rockyou@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