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으로 가는 길, ‘믿음’에서 찾아라[책과 삶]

김종목 기자 2023. 12. 22.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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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신信이다
한의상 지음
경향신문사 | 312쪽 | 1만9000원

팜젠사이언스 회장 한의상이 쓴 ‘신뢰받는 조직, 신뢰 가는 구성원을 위한 믿음 경영 이야기’다. 폐병에 시달리던 가난한 소년 용접공은 성공의 비결로 ‘신’을 꼽는다. 책 제목으로 삼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믿음을 뜻하는 ‘믿을 信’을 잘 섬겼다. ‘몸 身’이나 ‘신하 臣’일 수도, 초월자 ‘神’도 섬김의 대상이었다.

책은 “불신은 대단히 비싼 대가를 치른다. 스스로를 믿는 것이야말로 성공의 첫 번째 비결”이라는 랠프 월도 에머슨의 말을 인용하며 시작한다. 다른 사람뿐만 아니라 자신도 믿지 못하는 세태를 이야기한다. 한국은 ‘맹신 사회’에 ‘종교 백화점’으로 불리는 곳이다. 불교, 기독교, 유대교 등 여러 종교에서 긍정적 믿음의 가능성을 끌어내려 한다.

어떻게 신뢰를 만들어야 하는가. 한의상은 “인간관계를 포함한 매사를 나 중시에서 생각하지 않고 상대로부터 시작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입에 문 도끼를 어떻게 잘 휘두를지 고민하기보다는 귀를 열고 상대에게 더 몸을 기울”여 “그들의 이야기를 청해 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신뢰받고 싶다면 먼저 신뢰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약속은 반드시 지키거나 애초에 지킬 약속만 하는 것도 중요한 ‘능력’으로 꼽는다. 그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기업의 자리는 없다”고 단언한다.

다시 여러 의미의 ‘신’으로 돌아간다. 한의상은 “내 앞에 와 있는 바로 그 사람, 나와 함께 일하는 바로 그 사람, 집에 가면 내 곁을 지켜주는 그 사람이 신(神)”이라며 “그 사람을 신(信)해야 함을 잊지 말라”고 조언한다. 이 “ ‘믿음’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라고 했다.

책은 여러 종교 경전 구절과 함께 한의상이 일하거나 사람을 만나며 직접 경험한 일과 교훈을 녹였다.

김종목 기자 j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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