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대신 운동, 10시 전 끝낸다…빅데이터가 보여주는 송년회 변화
[앵커]
30년 전인 1994년, 서울의 12월 풍경입니다.
밤늦게까지 술 마시고 노래를 부르는 게 이 당시 송년회였습니다.
취객들이 도로 위를 오가거나 몸을 가누지 못하는 모습도 연말 풍경이라고 여겨졌습니다.
코로나19를 지나온 2023년, 송년회 풍경은 달라졌습니다.
2차는 거의 사라졌고 술 대신 운동이나 게임을 함께 즐기기도 합니다.
이런 변화는 카드 결제액이라는 숫자로도 표현되는데요.
황경주 기자가 빅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묵찌빠!"]
시작은 건배가 아닌 편 가르기.
오후 5시 반, 일찌감치 송년회가 시작된 곳은 볼링장입니다.
50대 팀장부터, 20대 초반 팀원까지, 앉아서 술만 마시는 회식보다 같이 즐기는 자리가 이젠 더 익숙합니다.
[김수현/1년차 직장인 : "같이 놀이동산을 회식으로 가기로 했었어요. (술도) 소주만 먹고 이러는 게 아니라 다양하게 먹고 싶은 걸 먹고, 저는 오늘도 아이스티를 먹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로 바뀐 회식 문화와 'MZ세대'로 불리는 젊은 직원들 취향을 반영해 바꾼 송년회 풍경인데, 숫자로도 드러납니다.
법인카드 점유율 1위인 현대카드와 함께 연말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빅데이터로 분석, 비교해 봤습니다.
일반주점업은 승인 건수, 취급액 모두 10% 이상 떨어졌습니다.
요식업 중에서는 먹고 마시는 데 집중하는 뷔페가 크게 감소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골프연습장, 오락실·PC방 같은 함께 놀고 즐기는 문화 업종은 인기가 크게 높아졌습니다.
특히 이삼십대에 인기가 많은 테니스장의 이용이 5배 넘게 많아진 점이 눈에 띕니다.
[김영관/20년 차 직장인 : "'MZ세대' 직원들과 같이 근무를 하다 보니까 문화를 즐기는 회식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모임 장소는 다채로워진 반면, 시간은 '짧고 굵게' 끝내는 게 대세입니다.
코로나 19 이후 모든 업종에서 저녁 10시 이후 이용이 감소했는데, 특히 2, 3차로 주로 가는 나이트클럽, 유흥주점의 승인 건수와 취급액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변화에는 늦은 귀가로 인한 비용 부담이 커진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품목 가운데 택시요금은 20.6%, 대리운전 이용료는 5.9% 올라 전체 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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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주 기자 (ra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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