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차에 날아든 H빔·눈덩이…대형사고 위험
[앵커]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앞 차에서 화물이 떨어진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한데요.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낙하물 사고는 1년에 50여 건씩 발생합니다.
한순간에 도로 위의 흉기로 돌변할 수 있는 적재물을 제대로 고정하지 않고 달리는 차들이 여전히 도로 위에는 많습니다.
그 위험천만한 현장을 이유진 기자가 보돕니다.
[리포트]
유유히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 안, 순식간에 흰색 물체가 날아들더니, 차 유리창이 산산조각납니다.
앞서가던 차에서 눈 덩어리가 떨어져 뒷 차를 덮쳤습니다.
대형 트럭이 가드레일을 들이받으면서 H빔 여러 개가 불꽃과 함께 반대 차선으로 쏟아집니다.
맞은 편에서 달려오던 차는 H빔과 부딪혀 심하게 요동칩니다.
트럭에 아슬아슬하게 설치돼 있던 대형 천막이 통째로 뒷 차 앞으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차량 운전자/음성변조 : "아예 결박도 않고 그냥 뚝 떨어지더라고 뒤에는 다 비상깜빡이 켜고 난리 치고 있고."]
해마다 전국의 고속도로에서 수거되는 낙하물은 20만 개.
벽돌에 쇳덩이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낙하물 발생 위험이 큰 차량이 얼마나 있는지 취재진이 순찰차를 타고 직 경찰 단속에 동행해보겠습니다.
10분 만에 4톤 트럭이 적발됩니다.
시멘트를 한 가득 실었지만, 끈도, 안전장치도 하나 없습니다.
[단속 경찰관 : "그물망 씌우고 다 묶잖아요. 근데 왜 안 묶으셨어요?"]
[화물차 운전자/음성변조 : "바쁘다 보니까 오늘도 좀 늦게 내려와 가지고 아유 죄송합니다."]
고속도로 낙하물 사고는 해마다 50여 건씩 발생합니다.
그 자체로 위험한데다 2차 사고 등 대형 사고가 될 우려도 큽니다.
[조승희/강원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제7지구대 경위 : "(낙하물 사고는) 달리는 속도와 양쪽의 속도가 만나서 충격이 커지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다치게 됩니다."]
경찰은 화물을 실은 경우에는 덮개 등으로 반드시 고정하고, 화물을 실은 차와 함께 주행할 때는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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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기자 (newjean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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