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찌든 OTT… 정부, 흡연 장면 자제 권고
지난해 넷플릭스 등 주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5곳의 인기 상위 드라마 14편 가운데 4편만이 흡연 장면이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고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밝혔다. 14편 중 10편에선 출연 배우가 담배 피우는 장면이 모두 142회 노출됐다.
보건복지부는 OTT 콘텐츠 등의 과도한 흡연 장면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보고 ‘아동·청소년 흡연 예방을 위한 미디어 제작 및 송출 가이드라인’을 22일 발표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청소년의 44%는 미디어에서 본 흡연 장면 때문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고, 담배 피우는 장면에 많이 노출된 청소년일수록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전자 담배를 시작할 가능성이 3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이드라인은 OTT와 유튜브 콘텐츠의 흡연 장면에서 아동과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이라고 밝혔다. 가이드라인의 내용은 흡연을 직간접적으로 권유하거나 유도하지 않는다, 연예인 등 유명인 흡연 장면을 자제한다, 흡연이 무해하거나 덜 유해하다고 느낄 수 있는 표현을 하지 않는다, 아동과 청소년용 콘텐츠에선 흡연을 표현하지 않는다 등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최근 OTT 콘텐츠의 흡연 장면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경우 주인공이 담배를 물고 있는 장면이 거의 매회 등장한다. 티빙 드라마 ‘술꾼 도시 여자들’에선 교사가 흡연 학생을 혼내는 대신 오히려 학생의 담배를 빌려 피우는 장면이 나온다. 현재 TV 드라마와 방송은 흡연을 미화하거나 조장하지 않아야 한다는 방송법 규제를 받고 있다. 그러나 OTT 콘텐츠는 정보통신망법상 유해 사이트와 불법 정보 유통만 규제받기 때문에 흡연 장면을 자유롭게 노출하고 있다. 복지부는 “OTT 콘텐츠와 웹툰 등을 제작할 때 담배 제품 노출과 흡연 장면 묘사를 자제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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