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앵무새" vs "비뚤어진 반란자"…바이든-트럼프 '거친 설전'

[앵커]

내년 미국 대선에서 다시 맞붙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서로 거친 말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바이든은 트럼프를 "독재자 히틀러"에 빗댔고 트럼프는 바이든을 "비뚤어진 반란자"라고 비난했습니다.

워싱턴 김형구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자신은 반란자가 아니며 비뚤어진 바이든이 반란자라고 공격했습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내란 가담 혐의를 인정해 대선 출마 자격을 문제 삼은 법원 판결을 거론하며 트럼프를 공격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그는 확실히 반란을 지지했습니다. 의심의 여지가 없죠. 전혀 없습니다.]

이에 트럼프가 오히려 바이든이 반란자라며 맞받은 겁니다.

트럼프는 또 이민자들을 겨냥해 미국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그들은 우리나라를 망치고 있습니다. 사실입니다. 그들은 우리나라의 피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그게 그들이 하고 있는 일입니다.]

바이든 대통령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독재자 히틀러에 비유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선거 캠프는 '이민자가 미국의 피를 오염시킨다'거나 반대세력을 '해충'으로 지목한 트럼프의 발언이 히틀러의 유대인 혐오를 연상시킨다며 SNS 게시물에 두 사람의 사진과 발언을 나란히 실었습니다.

선거전에서 금기시돼 왔던 히틀러까지 끌어들이면서 두 사람의 날 선 공방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신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