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에 한 번 있을 폭우"…미 캘리포니아 '성탄절 홍수' 비상
미국에서는 성탄절을 앞둔 한겨울에 폭우가 쏟아져 비상이 걸렸습니다. 캘리포니아주 남부에서는 500년에 한 번 나올법한 기록적인 수준의 비가 쏟아지면서 일대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홍지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물바다가 된 도로를 차가 겨우 가로지릅니다.
거실에는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까지 물이 차올라 선물이 둥둥 떠다닙니다.
침수된 집에서 냄비로 물을 퍼냅니다.
현지시간 21일, LA에서 130km 떨어진 벤추라 카운티에 100mm가 넘는 폭우가 퍼부었습니다.
[아니카 에르난데스/주민 :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린 건 흔치 않은 일이에요. 새벽 1시쯤에 엄청 쏟아졌어요.]
자정부터 한 시간 동안 80mm에 달하는 비가 내리면서 순식간에 홍수가 났습니다.
도로가 불어나 폐쇄됐고, 지대 낮은 주택가엔 한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밤새 피해 신고만 270여 건이 접수됐습니다.
이곳 캘리포니아주 옥스나드 지역엔 지금은 잠시 그쳤지만 500년에 한 번 쏟아질 법한 폭우가 몇 시간 만에 내렸습니다.
보시다시피 침수됐던 이발소에선 바닥을 말리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캘리포니아주 남부 주민 2천만 명에겐 홍수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현지 기상청은 이번 폭우가 생명을 위협할 만한 홍수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다니엘 스웨인/UCLA 기후 과학자 : 잠깐 비가 그쳤지만 더 많은 폭우가 쏟아지면서 홍수가 발생하고 그로 인해 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후 전문가들은 올겨울 엘니뇨로 인해 폭풍우가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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