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통합 비대위, 그리 어렵나…사법문제 없던 DJ도 2선후퇴"

"일주일에 이틀 재판정 가는 이재명…좋은 결과 기대할 수 있겠나"
"한동훈, 윤 정부 실망 얼마나 만회할지…미래vs현재 구도는 부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길위에 김대중' VIP시사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2.1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지금처럼 사법 문제가 없어도 김대중 전 대통령도 2선 후퇴했다"며 이재명 대표의 2선 후퇴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 인터뷰에서 "여러 지혜를 발휘할 수 있는데, 한사코 지금의 체제로 가겠다라고 한다면 (총선에서)최상의 상태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은퇴하라는 얘기도 아니고, 선거라는 것은 각 정당이 최상의 상태를 국민 앞에 보여드리면서 표를 달라 해야 한다"며 "그런데 불행하게도 (이 대표가)일주일에 이틀, 사흘을 재판정에 가야 되는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에는 송영길 전 대표와 관련된 돈봉투 사건에 20명 이상의 의원이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다"며 "그분들이 소환된다고 보면 한달 동안 의원들이 소환되는 장면이 보일 텐데, 이런 상태로 선거를 치러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하는 충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민주당이 선거를 잘 치르기 위해서라도 그런(2선 후퇴하는) '양보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하는 아쉬움을 갖고 있다"며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서 봤을 때 어떻게 비칠까 이것을 생각하는 게 좋다"고 했다.

친명계가 '사퇴를 전제로 만나는 것은 너무 나간 것'이라고 반박하는 것에 대해서는 "지금 이대로 좋다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 이대로 좋다고 믿으면 그냥 그렇게 하라"며 "저는 협상 대상은 아니고, 저를 위해서 민주당이 변화하라 그 얘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당내 비주류 모임 '원칙과 상식'의 통합형 비대위 주장에 공감을 나타낸 이 전 대표는 "통합이라는 것은 여러 세력들이 같이 들어가자는 뜻일 텐데, 그것도 그렇게 어렵느냐"고 지적했다.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지명된 것에 대해서는 "국회의원 선거는 회고 투표이며, 지나간 날에 대한 심판의 의미가 강하기 때문에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을 한 장관이 얼마나 만회할 수 있을지는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면서도 "한 장관이 꽤 대중적인 인기가 있는 미래 권력의 한 축이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미래 vs 현재의 대결 구도로 가는 것은 민주당에 약간은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에 참고인 출석한 대장동 의혹 최초 보도 기자가 "이 전 대표 최측근으로부터 제보받았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 이 전 대표는 "누군지 파악해 보겠다"고 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