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한국 축구의 전성기다! 세계축구선수 랭킹 손흥민 24위+김민재 37위...英 정론지 선정
[포포투=가동민]
손흥민과 김민재가 이번 시즌 맹활약 중이다.
영국 '가디언'은 21일(한국시간) 2023년 최고의 축구선수 100명을 선정했다. 손흥민과 김민재도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24위였고 김민재는 37위였다.
‘가디언’은 손흥민에 대해 “지난 시즌 내내 탈장 문제로 고통스러워했고 시즌 종료 후 수술 받은 뒤에 이를 털어놨다. 토트넘 훗스퍼는 고군분투하고 있었고, 손흥민은 그런 팀을 그대로 두고 싶지 않았다. 기록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하지만 고통을 털고 주장으로 새 시즌을 맞이한 손흥민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라고 전했다.
김민재에 대해서는 “세계 최고의 중앙 수비수 중 한 명인 김민재가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의 상승세를 보여준다. 김민재는 페네르바체에서 좋은 한 해를 보내고, 나폴리에서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최근 어려움을 겪었던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은 피지컬, 용맹함, 순발력을 갖춘 김민재를 중심으로 수비진을 구축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의 주장이 됐다. 기존 주장단이었던 위고 요리스, 에릭 다이어가 엔제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 전력 외로 분류됐고,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면서 자연스럽게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
토트넘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우리 팀의 주장으로 임명됐다. 손흥민은 요리스로부터 주장 완장을 물려 받았다. 메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새로운 부주장이 됐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주장이기도 한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 입단 후 9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개막전에서 손흥민은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쳤다. 왼쪽 윙어로 나와 두 번 위협적인 슈팅을 보여주긴 했지만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게다가 손흥민은 토트넘의 페널티 박스에서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줬다. 다행히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에메르송 로얄의 골로 브렌트포드와 2-2로 비겼다.
손흥민은 왼쪽 윙어로 나왔지만 이전과 다른 모습이었다. 직접 해결하기 보단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도우미에 가까웠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전방에 히샬리송을 기용했다. 하지만 히샬리송이 지난 시즌처럼 부진하면서 손흥민은 원톱으로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의 득점력이 살아났다.
토트넘은 케인의 빈자리가 컸다. 케인은 토트넘 유스에서 성장했다. 프로 데뷔 초반엔 임대를 전전하며 경험을 쌓았고 토트넘에 돌아와 간판 공격수로 성장했다. 케인은 PL 득점왕 3회, PL 도움왕 1회 등을 수상하며 최고의 기량을 뽐냈다. 지난 시즌에도 토트넘이 기록한 70골 중에 30골을 케인이 넣었다. 케인은 토트넘 공격 그 자체였다.
이번 여름 케인이 뮌헨으로 이적했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샬리송을 케인의 대체자로 생각했다. 하지만 히샬리송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공격 진영에서 볼 간수도 안 되고 결정력도 떨어졌다.
답답한 상황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원톱으로 올리는 전략을 사용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손흥민 원톱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손흥민은 최전방에 올라가면서 득점력이 살아났다. 손흥민은 번리와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골을 몰아치며 토트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손흥민의 활약 속에 토트넘은 시즌 초반 좋은 기세를 달렸다. 10라운드까지 무패를 달리며 리그 선두에 올라섰다. 하지만 11라운드 첼시전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꺾였다. 토트넘이 이른 시간 골을 넣으며 앞서 나갔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줬고 위험한 태클로 퇴장까지 받았다. 콜 팔머가 페널티킥을 성공하면서 승부는 원점이 됐고 토트넘은 수적 열세까지 빠졌다. 악재가 겹쳤다. 미키 반 더 벤이 수비하는 과정에서 햄스트링을 잡고 쓰러졌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토트넘은 한 명 적은 상황에서도 잘 버텼다. 하지만 데스티니 우도기가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면서 기세는 첼시로 넘어갔다. 토트넘은 9명이 뛰었지만 라인을 높여서 플레이했다.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눈부신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지만 결국 무너졌다. 토트넘은 3골을 내주며 1-4로 패배했고 무패를 마감하게 됐다.
울버햄튼 원더러스전, 아스톤 빌라전에서도 역전패 당하며 3연패에 빠졌다. 토트넘은 좋지 않은 흐름 속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만났다.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에 강한 만큼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선제골로 앞서나갔고 많은 골을 주고받으며 3-3으로 비켰다. 비록 4경기 무승이었지만 좋지 않은 흐름 속에서 세계 최강 팀으로 불리는 맨시티와 비긴 건 고무적이었다.
이후 토트넘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역전패를 허용하며 5경기 무승에 빠지게 됐다. 흐름을 바꿀 타이밍에 토트넘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만났다. 토트넘은 4-1로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손흥민의 활약이 있었다. 손흥민은 왼쪽 윙어로 나왔고 키어런 트리피어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도움 2개로 토트넘에 리드를 안겨줬다.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도 성공하며 골까지 기록했다. 손흥민은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도 왼쪽 윙어로 나왔다. 손흥민은 공격 포이티를 만들지 못했지만 토트넘은 2-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스포츠 탈장으로 고생했다. 이전만큼 폭발력이 나오지 않았다. 손흥민은 시즌 초반 벤치에서 시작하기도 했다. 게다가 UCL에서 안와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입어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섰다.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겹치면서 체력적으로도 피로도가 쌓였다.
손흥민은 탈장으로 힘들었던 기억을 고백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매 경기가 아팠다. 그중에서도 마지막 경기가 너무 아팠다. 리즈 유나이티드와 리그 최종전은 정말 포기하고 싶었다. 말 그대로 매 순간마다 고통스러웠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리그에서 10골 6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여름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 손흥민은 프리 시즌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손흥민은 프리시즌 기간에 "이번 시즌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쏘니가 여전히 그곳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손흥민은 자신이 한 말을 지켰다. 최전방으로 위치를 옮겨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리그 15경기에서 10골을 터트리며 리그 득점 3위를 달리고 있다. 1위 홀란드와 4골 차이다. 이번 시즌 토트넘의 공격에서 손흥민은 빠질 수 없는 선수다.
김민재는 이번 여름 바이에른 뮌헨의 유니폼을 입었다. 뮌헨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뮌헨은 한국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를 나폴리로부터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이며 등번호 3번을 달고 뛰게 된다”라며 공식 발표했다.
뮌헨 팬들에게 김민재가 포부를 밝혔다. 김민재는 “몬스터라는 별명을 좋아한다. 내 스타일을 잘 설명해주는 단어다. ‘몬스터’라는 별명에 맞는 활약으로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스스로에게 냉정한 편이다. 아직 팀원들과 더 친해져야 한다. 체력을 빨리 끌어올려서 최고의 컨디션으로 주전을 차지하고 싶다. 그리고 팀의 우승에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김민재는 현재 센터백에게 요구하는 능력들을 고루 갖췄다. 190cm의 큰 키를 가졌고, 다른 공격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스피드를 보유했다. 뮌헨처럼 라인을 높이 올려서 경기를 운영하는 팀 입장에서는 항상 수비 뒷공간을 조심해야 한다. 김민재는 빠른 발로 넓은 수비 커버 범위를 자랑한다. 뮌헨의 전술에 적합한 자원이다. 또한, 빌드업 능력도 좋다. 좌우 센터백을 가리지 않고 빌드업이 가능하고, 롱킥으로 반대 전환하는 것도 좋다.
뮌헨은 김민재에게 일본 투어 일정에 맞춰 합류할 것을 권유했지만 바로 독일로 넘어갔다. 빠르게 팀에 녹아들기 위함이었다. 김민재는 뮌헨에서 입지를 다졌다. 기초군사훈련으로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아 프리시즌 땐 많은 시간을 출전하지 않았다. 독일 슈퍼컵에서도 후반에 들어왔다. 하지만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선 선발 출장했고 이후 계속해서 선발로 나오고 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신뢰하고 있다. 투헬 감독은 “센터백에서는 자주 변화를 주지 않는다. 우리는 매일 모든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더 리흐트는 100%로 플레이할 수 있는 좋은 컨디션이다. 그는 팀 플레이어다. 매 순간 준비돼 있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김민재는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며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이제는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더 리흐트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김민재, 우파메카노 조합의 센터백이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더 리흐트가 돌아오면서 여유가 생길 것으로 예상됐지만 우파메카노도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더 리흐트가 다시 부상으로 빠졌다. 다행히 우파메카노가 빠르게 복귀하면서 걱정을 덜었다. 여전히 김민재의 휴식 시간은 없는 상태다. 혹사에 가까운 일정을 소화하면서 김민재의 실수가 늘었다. 김민재는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A매치를 위해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싱가포르전에도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민재는 A매치 이후에도 꾸준히 경기에 나왔다. 엉덩이 타박으로 인해 UCL 코펜하겐전에서 결장한 것 외에는 모두 선발 풀타임을 뛰고 있다. 김민재도 사람이기 때문에 많은 경기 속에 지친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라운드 프랑크푸르트전에선 뮌헨 수비진 전체가 무너지면서 비판의 화살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김민재는 자신이 왜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받는지 증명했다. 슈투트가르트전에서 후방을 든든하게 지켰고 헤더로 골까지 넣었다. 김민재을 향한 좋은 평가가 쏟아졌다. 한동안 김민재에게 박한 평가를 줬던 독일 매체 ‘빌트’도 최고 평점을 부여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최고의 수비수로 거듭났다. 나폴리는 칼리두 쿨리발리를 첼시로 떠나보내면서 그의 대체자로 김민재를 선택했다. 김민재는 2022-23시즌을 앞두고 페네르바체에서 나폴리로 이적했다. 쿨리발리는 최근 몇 년간 항상 최고의 센터백으로 거론됐다. 이적 당시에는 쿨리발리를 대체하는 것에 대해 의구심이 많았다.
쿨리발리 대체에 대한 걱정은 괜한 걱정이었다. 김민재는 이적하자마자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단단한 수비를 보여줬고, 2라운드 몬차와 경기에선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김민재가 수비를 책임지면서 나폴리가 돌풍을 일으켰고 리그 1위로 올라섰다. 김민재는 활약을 인정받아 9월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벽'같은 수비를 보여줬다. 나폴리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진출에 성공했고, 마라도나 이후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차지했다. 우승의 주역이었던 김민재는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세리에 A 시즌의 팀에 선정됐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활약을 인정받아 발롱도르 후보에도 올랐다. 발롱도르 후보에 수비수는 단 3명이었다. 김민재, 후벵 디아스, 요슈코 그바르디올. 김민재는 설기현, 박지성, 손흥민에 이어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네 번째 선수가 됐다. 아시아 수비수가 발롱도르 후보에 선정된 건 최초였다.
김민재는 발롱도르 최종 22위에 오르며 지난 시즌에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는 것을 한 번 더 증명했다. 김민재는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평가받는 디아스, 그바르디올을 제쳤다. 디아스는 30위였고 그바르디올은 25위였다. 김민재는 뮌헨으로 팀을 옮겼음에도 여전히 좋은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s://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