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장동 제보자 최측근’ 보도에 “파악해보겠다”

“DJ, 사법 문제 없어도 2선 후퇴”
“이재명 체제, 최상의 상태 아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18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길위에 김대중’ 시사회에 참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22일 지난 대선 당시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최초 보도한 언론사 기자가 “당시 이낙연 경선 후보 최측근으로부터 제보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과 관련 “누군지 한번 파악해보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서 “아직 못 봤다. 그 사건으로 21명이 구속돼 있고, 4명이 수사 받다가 자살을 한 엄청난 사건이다. 국민의 일반적인 상식으로 봤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서 “예전에 김대중 대통령도 2선 후퇴를 여러 번 했다”며 “지금처럼 사법 문제가 없어도 그랬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이 선거를 잘 치르기 위해서라도 조금 그런 양보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가) 은퇴하라는 얘기도 아니다”며 “선거라는 것은 정당이 최상의 상태를 국민 앞에 보여드리면서 표를 주십시오 해야 되는데 불행하게도 (이 대표가) 일주일에 이틀 또는 사흘 재판정에 가야 되는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에는 송영길 전 대표와 관련된 돈봉투 사건에 20명 이상의 국회의원이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지 않냐”면서 “그분들이 소환된다면 거의 한 달 동안 소환되는 장면이 보일 텐데 이 일을 어떻게 할까 하는 충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총선에서 여당을 이기기 위해) 여러 가지 지혜를 좀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러나 지금의 체제 이대로 가겠다고 한다면 적어도 최상의 상태라고 말하기는 어렵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 복수의 의원들이 ‘이 대표 사퇴를 조건으로 한 만남은 너무 나간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그럼 지금 이대로 좋다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그는 “이대로 좋다고 믿으신다면 그냥 그렇게 하시라”며 “저하고 무슨 협상할 대상은 아니다. 저를 위해 민주당이 변화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민주당을 위해서, 대한민국을 위해서 그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통합 비대위가 그렇게 어려울까”라며 “통합이라는 것은 여러 세력들이 같이 들어가자는 뜻일 텐데 그것도 그렇게 어려울까”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 친낙(친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이병훈, 설훈 의원들도 신당 창당을 말리는 것에 대해서는 “그분들은 선거를 하셔야 되니까 당연하다”며 “그것을 탓하면 안 된다. 선거를 해야 되는 정치인은 다른 사람이 상상하지 못할 많은 고민이 있고 고려사항이 많다. 그런 고민을 이해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총선 출마에 대해 “출마할 생각이 없다는 말씀을 여러 차례 드렸다”며 “제가 뭐가 되고 싶어서 이러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혜택을 많이 받은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추락을 멎기 위해 뭐든지 하겠다 그런 생각뿐”이라고 강하게 선을 그었다.

또 이 전 대표는 진행자가 ‘이 대표가 사퇴하고 통합비대위 만드는 조건이 전제되지 않으면 만날 수 없냐’고 묻자 “제가 뭘 해라, 뭘 해라 구체적으로 얘기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