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임박→다음주 '또음주' 드디어 끝?..."오늘 거래 확정될 수도" 암흑기 끝낼 '피바람' 분다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주가 드디어 바뀐다. 짐 랫클리프 경의 인수 거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유럽 축구 전문가 피터 홀은 22일(이하 한국시각) "랫클리프 경의 맨유 인수 거래가 거의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맨유에 조만간 칼바람이 불 예정이다. 최근 유럽 현지에서는 랫클리프 경의 맨유 25% 소수 지분 인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아직까지 공식적인 오피셜은 없었지만, 곧 마무리될 것 같다는 뉘앙스였기 때문에 많은 축구 팬들은 랫클리프 경의 구단 인수가 시간 문제라고 생각했다.
지난 10년 동안 맨유는 '글레이저 가문' 구단주와 함께 암흑기의 길을 걸었다. 글레이저 가문은 구단에 투자는 커녕 오히려 맨유를 자신들의 돈줄로 여기며 상업적인 이익만 취했다. 맨유의 부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할 때 맨유 팬들은 과거 영광에 젖어 제자리 걸음을 걸었다.
글레이저 가문은 지난해부터 갑작스럽게 맨유의 매각을 추진했다. 더 이상 맨유가 상업적인 가치가 없다는 판단 하에 구단을 팔기로 한 것이다. 팬들이 경영에 불만을 품고, 글레이저 가문에 팩트로 비판을 내놓자 빠르게 매각하자는 결정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인수를 가장 먼저 시도한 사람은 셰이크 자심이다. 자심은 카타르 최대 은행인 카타르 이슬라믹 은행 회장으로 자산만 452조 4437억원으로 추정된다. 맨유 팬들은 자심이 구단주로 오기를 바랬다. 맨시티처럼 중동 자본을 등에 업어 과거의 영광이 재현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맨유 팬들의 바램은 산산조각났다. 글레이저 가문은 자심과 협상 과정에서 입찰 금액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렸다. 자심은 인수 사가 초반 글레이저 가문의 요구를 모두 수용했으나, 글레이저 가문 탐욕에 결국 맨유 인수를 포기했다. 훗날 인터뷰를 통해 자심은 글레이저 가문을 향해 "공상적이고 기이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맨유 팬들은 절망에 빠졌다. 다행히 맨유 인수 사가에 홀로 남았던 랫클리프 경은 인수 협상에서 25%의 소수 지분 매입을 제안했고, 구단의 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글레이저 가문은 상업적인 이득은 취할 수 있으면서 더 이상 축구 구단에 관여하지 않아도 된다는 솔깃한 제안에 랫클리프 경에게 소수 지분을 팔기로 결정했다.
랫클리프 경이 맨유의 전권을 잡은 즉시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맨유는 의료시스템을 재구성하고 있다. 올 시즌 유독 부상자가 많았는데, 이를 더 이상 두고볼 수 없다는 의미다. 영국 '데일리메일'의 사미 목벨은 지난 14일 "맨유는 중요한 부서에 대한 내부 검토를 시작한 후 의료 체계를 재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영입에 있어서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디렉터 자리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영국 '텔레그래프' 제임스 더커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축구 디렉터 댄 애쉬워스는 맨유에서 디렉터 역할을 맡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며 "애쉬워스와 별개로 스포츠 디렉터 브레일스포드 경 밑에서 일할 채용 책임자도 추가로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마침내 맨유의 개혁은 코앞으로 다가왔다. 영국 '타임즈'는 "오늘 저녁 25% 인수 건에 대해 최종 협상이 있었다. 서류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최종 타결로 랫클리프 경은 축구의 주요 결정에 대한 모든 권한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영국 'BBC'는 "랫클리프 경은 크리스마스 이전에 25% 매입을 마무리하는 것을 열망하고 있다"며 "일단 거래가 합의되면 프리미어리그가 인수를 승인하는 데 6주에서 8주가 소요된다"고 밝혔다. 홀은 "랫클리프 경의 인수 거래는 거의 마무리 단계이며 오늘 확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맨유 팬들은 하루 빨리 랫클리프 경의 구단 인수를 바라고 있다. 최근 현지에서 인수 사가가 매주 '다음주'에 마무리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맨유 팬들은 '또음주'라는 유행어까지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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