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중2부터 수능 수학 문과 범위로 축소···내신은 ‘절대·상대평가 병기’가 기본
수능 선택과목제 폐지하고 공통수능화
사회·과학 융합선택 제외 전과목 절대·상대평가 병기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22일 의결한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시안(대입개편안)’ 권고안은 교육부 원안과 마찬가지로 수험생들이 선택과목 없이 공통으로 주요 영역 시험을 치르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국어와 수학에서 기존과 달리 선택과목 없이 공통과목만 응시하게 된다. 탐구영역 역시 통합사회·통합과학 시험을 보게 된다. 다만 국교위는 교육부 안에서 심화수학을 신설하는 내용은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교육부가 국교위 권고안을 토대로 만들 최종안에서 심화수학을 되살릴 가능성은 매우 낮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현행 문과 수준의 수학 시험을 치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중3이 되는 현 중2 학생들부터 치르게 되는 2028학년도 대입에서 모든 수험생은 국어와 수학에서 ‘문학’ ‘확률과통계’ 등의 선택과목 없이 공통과목으로 응시하게 된다. 또 탐구영역에서는 문·이과 여부에 관계 없이 모두 통합사회·통합과학에 응시해야 한다. 현재 문과생은 주로 사회탐구에, 이과생은 과학탐구에 응시하는데 2028학년도부터는 이 경계가 완전히 없어지는 것이다. 대학들은 입시에서 특정 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하거나 둘 중 하나만 반영할 수 있다.
고교 내신은 5등급 상대평가와 절대평가를 병기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게 된다. 다만 국교위 권고안에 따라 여행지리 등 사회·과학 융합선택과목 9개는 절대평가만 시행한다. 기존 9등급 상대평가제가 5등급으로 완화되면서 1등급 상위 4%, 2등급 4% 초과~11%, 3등급 11% 초과~23% 등이었던 것이 1등급 상위 10%, 2등급 10% 초과~34%, 3등급 34% 초과~66% 등으로 바뀌게 된다.
교육계에서는 상대평가와 절대평가 지표가 병기될 경우 대부분의 대학이 학생 선별을 위해 절대평가 지표 대신 상대평가 등급을 입시에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한다. 또 9등급 상대평가 체제보다 내신 변별력이 약해지므로 논술 등 대학별 고사가 확대되고, 학교생활기록부 등 정성적 요소 비중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국교위가 수능에서 ‘심화수학’을 신설하는 방안을 배제하면서 ‘미적분II’와 ‘기하’는 수능 과목에 포함되지 않게 될 공산이 크다. 수능 수학 출제 범위가 현재 공통과목인 ‘수학I’ ‘수학II’, 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에서 선택과목 없이 ‘대수’, ‘미적분I’, ‘확률과 통계’로 좁혀질 수 있는 것이다. 이 경우 수험생들은 문과 수준의 수학만 공부하면 된다.
이로 인해 현재 이과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미적분’ ‘기하’보다 수학영역의 난도가 전반적으로 낮아지면서 최상위권 변별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영역이 어렵게 출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대학들이 이공계열 적합성을 갖추고 ‘미적분II’ ‘기하’ 이해도가 높은 학생들을 뽑기 위해 대학별 고사를 강화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런 우려에도 국교위가 심화수학을 신설하지 않기로 한 것은 학습 부담 급증, 사교육비 증가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현재 수능 수학에 응시하는 수험생은 공통 과목 두 과목과 선택과목 중 한 과목 등 총 세 과목을 공부하면 된다. 그러나 심화수학이 신설될 경우 심화수학을 선택하는 수험생은 수학에서 총 다섯 과목을 공부해야 한다.
이배용 위원장은 이날 의결된 권고안에 대해 “전체 위원들이 공감하고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이견을 좁혀나가고자 노력하였으며, 오늘 의결된 권고안은 미래교육을 지향하면서도 교육현장의 안정성을 균형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했다. 이어 “향후 중장기적 방향에서 국가교육발전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대입개혁의 방향을 보다 근본적으로 모색하고 교육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나연 기자 ny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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