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한 푼 안 쓰고 15년 모아야 ‘서울서 내집 마련’
전국 평균과 격차 7.4년 → 8.9년
월소득 16% 임대료…부담 커져
지난해 기준 서울에 있는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15년을 모아야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조사보다 1년 더 늘어난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자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Price Income Ratio)는 2021년 14.1배에서 15.2배로 높아졌다. PIR은 월급을 쓰지 않고 꼬박 모아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 PIR이 14.1배에서 15.2배로 커졌다는 것은 월급을 다른 곳에 쓰지 않고 모아서 내 집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4년에서 15년으로 1년 더 늘어났다는 뜻이다.
수도권 전체로는 PIR이 9.3배를 기록해 전년(10.1배)보다 낮아졌다. 인천의 PIR은 7.1배에서 7.7배로 높아졌지만 경기는 9.9배에서 8.9배로 떨어졌다. 서울에서 집 살 때 걸리는 시간과 수도권에서 걸리는 시간의 차이는 4년에서 5.9년으로 더 벌어졌다. 서울과 전국 평균 간 격차도 7.4년에서 8.9년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임차가구의 월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중(RIR·Rent Income Ratio)은 소폭 증가했다. 전국 기준 RIR은 16.0%(중위수 기준)로 전년(15.7%)보다 높아졌다. 월소득의 16%를 임차료로 쓴다는 뜻으로, 전월세 가격 상승으로 주거비 부담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수도권 RIR 역시 17.8%에서 18.3%로 커졌다. 수도권 RIR이 증가한 것은 2019년(20.0%) 이후 3년 만이다. 특히 인천 RIR은 1년 새 15.9%에서 19.0%로 크게 뛰었고, 경기는 15.6%에서 16.1%로 상승했다. 반면 서울의 RIR은 2020년 21.3%에서 2021년 21.6%로 커졌다가 지난해는 20.9%로 줄었다.
지난해 주택 자가 보유율은 61.3%로 2021년(60.6%)보다 0.7%포인트 높아졌다. 주택 자가 보유율은 2006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자가 보유율이 54.7%에서 55.8%로 올랐다.
생애 첫 내 집 마련까지 걸리는 기간은 7.4년으로 전년(7.7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점유 형태는 자가가 57.5%, 임차는 38.8%였다.
심윤지·김상범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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