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 수능에 ‘심화수학’ 도입 안 한다
전 과목 내신 상대·절대 병기안은
사회·과학 융합선택만 절대평가로
교육부, 반영 최종안 조만간 발표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현재 중학교 2학년 학생들부터 치르게 되는 2028학년도 대입과 관련한 제도 개편안을 마련했다.
가장 큰 쟁점이 됐던 ‘심화수학’은 수능 과목에서 빠졌다. 고교 전 과목 내신에서 상대·절대평가를 병기하기로 했던 교육부 원안과 달리 사회·과학 융합선택 과목은 절대평가로만 시행하기로 했다.
국교위는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4차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시안(대입개편안)’ 종합의견 권고안을 의결했다.
국교위는 교육과정과 대입제도 등 중장기적 교육 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출범한 대통령 소속 기구로, 이번 대입개편안은 국교위가 관여하는 첫 번째 대입제도다.
교육부는 이날 의결된 국교위 검토안을 토대로 대입개편안 최종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2028학년도 대입개편안은 내년에 중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현재 중학교 2학년 학생들부터 적용된다.
국교위는 교육부가 지난 10월 발표한 대입개편안 원안에서 ‘전 과목 내신 절대평가·상대평가 병기’ 부분을 수정하고, 나머지는 원안을 유지하기로 했다. 교육계에서는 2025년부터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에 ‘5등급 상대평가’ 요소가 도입되면 ‘학생 선택권 보장’이라는 기존 취지가 무색해질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대입과 비교적 덜 관련된 진로·융합 선택과목에서만이라도 상대평가 요소를 배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교육부 대입개편안 원안의 핵심은 수능 주요 과목에서 현행 ‘선택과목제’를 폐지하고 모두 공통으로 시행하는 것이다. 내신의 경우 기존 9등급 상대평가 체제를 5등급제로 완화하고, 절대평가를 병기하는 체제로 바꿨다.
국교위 관계자는 “고교학점제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방안으로 융합선택 과목 중 사회·과학 교과는 상대평가를 병기하지 않고 절대평가로 시행하기로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고교 선택과목은 일반선택·진로선택·융합선택 과목으로 나뉘는데, 융합선택은 이 가운데 가장 심화한 과정에 해당한다.
절대평가로 시행되는 과목들에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향후 해결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교위는 또 교육부가 국교위 손에 맡겼던 수능 ‘심화수학’은 신설하지 않기로 했다. 심화수학은 ‘미적분Ⅱ’와 ‘기하’를 수능 선택과목으로 묶어 절대평가하는 방식으로 논의됐었다.
심화수학 신설 여부를 두고 교육계에서는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왔다. 일각에서는 심화수학이 신설되면 상위권 대학 진학을 위한 사실상의 필수과목이 돼 학업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반면 대한수학회 등은 이공계열 대학교육을 받기 위한 필수 소양이므로 수능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나연 기자 ny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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