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스프레이로 하라" 낙서 도구까지 정해준 '이 팀장'
서울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불법 공유 사이트 주소 등을 남긴 10대 피의자가 구속 심사를 받았습니다. 이 피의자는 낙서를 지시한 사람이 해당 사이트 운영자라고 알고 있었다고 경찰에 밝혔고, 스프레이를 쓴 건 지시대로 한 것이라고 말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연지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복궁 벽에 44미터 길이의 낙서를 한 10대 임모 군이 구속 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나왔습니다.
[임모 군/'경복궁 낙서' 피의자 : {범행 수락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
임군은 "텔레그램으로 '낙서를 하면 300만원을 주겠다'는 '이 팀장'의 제안을 받고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특히 JTBC 취재 결과, 이 팀장이 "스프레이로 하라"며 낙서 도구까지 지정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5만원씩 두 차례 주며 교통비와 함께 스프레이를 사는데 쓰라고 했다는 겁니다.
현재 벽 깊숙이 스며든 스프레이 때문에 복구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팀장'이 지우기 어렵게 스프레이를 택한 걸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낙서에는 동영상을 불법으로 공유하는 사이트의 주소도 담겨 있었습니다.
임군은 "'이 팀장'을 해당 사이트의 운영자로 알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임군 측은 "꼭 돈 때문은 아니고 낙서 제안이 솔깃했다"는 입장입니다.
검정고시로 복학을 준비하고 있다며 '죄송하다'는 반성문도 법원에 냈습니다.
다음날 낙서를 따라한 20대 설모씨도 오늘(22일) 구속 심사를 받았습니다.
[설모 씨/'경복궁 2차 낙서' 피의자 : {모방범죄 맞나요?} 죄송합니다.]
두 사람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밤 결정됩니다.
[영상디자인 허성운 / 영상그래픽 장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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