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우니 솜바지 챙겨 입어야지" 마지막이 된 아내와의 대화
오늘(22일) 사고로 70대 여성 한 명이 숨졌습니다. 병원 간다고 집을 나섰던 아내를 별안간 영영 잃게 된 남편은 "추우니 따뜻한 솜바지 입어야겠다"고 말한 게 마지막 대화가 됐다며 아내가 입고 있던 흙 묻은 솜 바지를 꼭 쥐었습니다.
윤정주 기자입니다.
[기자]
버스에 부딪힌 70대 여성은 구조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였습니다.
피부 질환 때문에 병원 가던 길이었습니다.
한순간에 사랑하는 아내와 어머니를 잃은 유족들은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고인의 남편은 "아내가 집을 나서면서 '추우니 솜 든 바지를 입어야겠다'고 했는데 마지막 대화가 됐다"고 했습니다.
고인이 입고 있던 흙 묻은 바지와 신발을 꼭 쥐고 있었습니다.
"상의도 없이 이것만 받아왔다"고 말을 더듬었습니다.
아들은 넋이 나간 채 울었습니다.
유족들은 "사고가 날 곳이 아닌데 왜 사고가 난지 모르겠다"고 반복해서 얘기했습니다.
사고 원인이 밝혀져도 상처가 아물기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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