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던 ‘시장님’ 어쩌다 이 지경…가짜뉴스 퍼뜨리다 파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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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일하며 2020년 대선 개표조작설을 퍼뜨렸다가 거액의 배상금을 물게 된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결국 파산을 신청했다.
9.11 테러 이후 수습 과정에서 리더십을 보여주며 '미국의 시장'이라는 별칭을 얻었던 줄리아니 전 시장이 무일푼으로 줄소송에 시달리는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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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보호 받으며 항소 준비할 것”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줄리아니 전 시장은 이날 뉴욕 맨해튼 연방파산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 파산보호 신청서에 따르면 줄리아니 전 시장은 1억5270만 달러(약 1985억원)의 채무를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미국 워싱턴DC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지난 15일 줄리아니 전 시장이 전 조지아주 선거 사무원 루비 프리먼과 셰이 모스에게 1억4800만 달러(약 1930억원)를 배상해야 한다고 평결했다.
연방법원 판사는 배심원의 평결에 따라 줄리아니 전 시장이 이 배상금을 즉시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이 원고들이 개표 조작에 가담했다는 가짜 뉴스를 퍼뜨려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에서다.
대선 개표조작설 유포로 여러 건의 명예훼손 소송에 직면한 줄리아니 전 시장은 지난 여름부터 “더 이상 현금이 없다”며 재정난을 호소해왔다. 지난 7월 뉴욕 맨해튼 부촌에 위치한 자신의 아파트를 650만 달러(약 84억원)에 매물로 내놓기도 했다. 같은 달 자동개표장치 회사 스마트매틱이 줄리아니 전 시장과 폭스뉴스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바 있다.
줄리아니 전 시장 측은 성명을 내고 “그 누구도 줄리아니 전 시장이 이처럼 막대한 징벌적 배상액을 지급할 수 있다고 믿지 않을 것”이라며 “파산 보호를 받은 상태에서 항소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994년부터 2001년까지 뉴욕 시장으로 재임한 줄리아니 전 시장은 범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내세우며 범죄 소탕과 치안유지로 주목을 받았다. 9.11 테러 이후에는 전면에 나서 충격에 빠진 시민들을 위로하는 리더십을 보여주며 ‘미국의 시장’이라고 칭송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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