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비상’
[KBS 부산] [앵커]
부산의 한 야산에서 잡힌 야생 멧돼지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염이 매우 빠르고 돼지에겐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아직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아 양돈 농가 방역에 비상에 걸렸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4일 부산 금정구의 한 야산에서 포획한 야생 멧돼지입니다.
포획에 나선 엽사가 붙잡은 이 멧돼지의 사체를 검사한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치료제도 없어 돼지에게는 치명적인 질병인데, 2019년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이후 부산에서 양성 사례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환경부와 부산시 등은 멧돼지를 포획한 야산 주변과 운반이 쓰인 트럭 등에 대한 소독을 마쳤고 거점초소를 통한 긴급방역에 나섰습니다.
문제는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멧돼지를 포획한 곳에서 가장 가까운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 확인 지역은 경북 청송과 포항으로 멧돼지 포획 장소와는 100km 넘게 떨어진 곳입니다.
지난 한 달간 주변에서 포획하거나 폐사한 야생 멧돼지의 시료에서도 감염 사례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역학조사에 나선 방역당국은 일단 차량 등 인위적인 요인으로 전파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조현수/부산시 동물방역팀장 : "예찰 지역 안에 모든 가축 또는 축산 차량에 대한 이동통제 및 소독에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그리고 예찰 지역 안에 한 농가가 900두 사육하는 돼지 농가가 있는데 이 농가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시료 채취 후에 검사하고..."]
또 반경 10km 이내 폐사체를 추가로 찾아 나서고, 엽사나 사냥개에 대한 방역과 홍보를 더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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