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정당 구원투수 된 한동훈, 윤석열 등판과 '판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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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경험이 없는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의 여의도 등판 과정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과 닮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전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밀어 붙였던 당 주류는 '정치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당 안팎의 지적에 "정치 경험 없는 사람이 대통령도 된다"는 취지로 맞섰다.
윤 대통령은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해야 한다",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그때마다 지지율도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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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확장성, 시급한 과제…'강골 검사' 이미지 벗을까
윤은 검증기간 짧아…한은 3년 이상 검증 생사 미지수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정치 경험이 없는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의 여의도 등판 과정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과 닮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전 장관은 위기에 직면한 국민의힘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되면서 '구원 투수'로 나섰다. 윤 대통령도 대선후보 시절 마땅한 대통령 후보감이 없어 정권 재창출이 어려웠던 국민의힘에 입당해 정권 탈환에 선봉장을 맡았다.
두 사람은 공히 검찰에 재직하며 야권과 대립각을 세우다가 여론의 지지를 받고 보수정당에 소환됐다. 한 전 장관은 검사 이미지를 벗고 국민의힘 체제 안정 및 총선 승리를 견인해야 할 임무를 맡았다. 하지만 두 사람 간 차이점도 있다. 윤 대통령은 단기간에 유력 대선후보로 급부상해 검증 기간이 짧았으나 한 장관은 3년 이상 검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정치적 생명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22일 여권에 따르면 한동훈 비대위는 오는 26일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임명된다. 비대위원 인선을 마친 출범은 이르면 29일로 예정돼있다.
여권에서는 윤 대통령과 명운을 같이 한 한 장관의 정치 등장 과정도 윤 대통령과 유사하다는 시각이 높다.
가장 큰 공통점으로는 정치권에 직접적으로 몸담은 적이 없다는 점이 꼽힌다. 한 전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밀어 붙였던 당 주류는 '정치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당 안팎의 지적에 "정치 경험 없는 사람이 대통령도 된다"는 취지로 맞섰다. 두 사람은 당내 세력 없이 높은 지지도를 발판으로 대선후보와 당대표가 됐다.
또 윤 대통령과 한 전 장관은 야권 인사를 겨냥한 수사로 대립각을 세우며 몸집을 키웠다.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주도하며 야권 인사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해야 한다",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그때마다 지지율도 크게 올랐다.
한 전 장관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등 사법 리스크를 두고 민주당과 사사건건 대립해왔다. 한 전 장관은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장과 본회의장에서 민주당 인사들을 겨냥해 날선 발언을 쏟아냈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보수층에 소구했다. 특히 이 대표를 겨냥해 "중대 범죄 혐의자", "수사 대상이 수사기관을 쇼핑하나"라고 비판하는 등 공격수 역할을 자처했다.
야당과 싸우는 전투력을 갖춘 전사가 '보수정당의 구원 투수'로 소환됐다는 점 역시 공통적이다.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마땅한 인물이 부재했던 국민의힘은 외부 수혈을 택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세워 집권했지만 당 지도부가 무너져 비대위를 구성할 만큼 위기다.
당초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나경원 전 원내대표 등 당내 인사가 함께 언급됐지만 현 상황을 타개할 파급력 있는 인물은 한 전 장관이라는 의견이 수적 우세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과 한 전 장관이 '강골 검사' 이미지를 갖고 있는 만큼 이를 극복하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당 사령탑으로 총선을 이끌어야 하는 한 전 장관은 중도 확장성에 기대를 받고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들이 검사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이 있다. 똑똑하다, 무섭다는 인식이 있는데 무섭다는 건 정치인으로서 마이너스"라며 "센스가 있는 분이니 국민이 원하는 것을 금방 캐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gag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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