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폭설에 “갇혔어요”…축사·하우스 붕괴도
[KBS 전주] [앵커]
사흘째 많은 눈이 내린 전북에서는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도로에 쌓인 눈을 치우지 못해 주민들이 사실상 고립되고, 축사와 하우스가 무너졌다는 신고도 접수됐습니다.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에서 가장 많은 눈이 내린 군산 선유도입니다.
적설량이 70센티미터에 가까워지면서 모든 게 파묻혔습니다.
제가 지금 서 있는 이곳은 원래 인도지만, 이처럼 허벅지 높이까지 눈이 쌓였습니다.
폭설이 쏟아지면서 도로 곳곳에는 운전자들이 두고 간 차량이 서 있습니다.
큰 길에는 제설 차량이 다니지만,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그마저도 어려워 주민들은 반 고립 상태입니다.
[안혜정/선유1구 이장 : "고립돼서 포크레인이 지금 와서 제설 작업하기는 하는데요. 나올 수는 없고요. 어떻게 지낼만하겠어요. 너무 힘들죠."]
건물 지붕 한가운데가 주저앉았습니다.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진 건데, 농민은 안에서 기르는 지렁이가 죽을까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축사 붕괴 피해 농민/음성변조 : "추위로 인해서 동사할 것 같습니다. 착잡한 면이 없지 않아 많이 있습니다."]
전라북도에는 지금까지 군산과 익산에서 축사와 비닐하우스 네 동이 무너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 가운데 3건이 60센티미터 넘는 적설량을 기록한 군산에서 발생했습니다.
[김성만/군산 축사 붕괴 피해 농민 : "밤새도록 내렸잖아요. 눈이. 그러니까 쌓이다 보니까. 그 무게에 그냥 못 이겨서 그냥 아침에 오니까 내려앉아 있더라고."]
또 사흘째 군산과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와 육지와 섬 지역을 잇는 여객선 항로가 모두 통제됐습니다.
영하 10도 안팎의 맹추위가 이어지면서 수도 계량기 동파 신고도 어제까지 이틀 동안 20건 가까이 접수됐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서윤덕 기자 (duc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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