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한동훈, 민주당에 부담될 수도…이재명 은퇴하란 얘기도 아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 지명과 관련, "만에 하나 (대통령과의) 특별한 신뢰를 바탕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까지 용인된다면 민심에 다가가는 효과가 있을지도 모른다. 대중적 인기가 있는 미래권력의 한 축이기 때문에 '미래 대 현재' 구도로 가는 건 민주당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오늘(22일) 오후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검사 대 피의자' 구도는 (정권 출범 이후) 1년 반 내내 써먹었던 프레임이어서 추가적인 효과가 있을 것 같지는 않고, 오히려 '검찰 독재'(프레임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한 비대위원장 지명 배경과 관련해선 "그만큼 (여권이) 불안하고 급했을 것"이라며 "'김건희 특검법' 등 (처리를 앞두고) 할 수 있는 일은 뭐든지 해보자는 정권 차원의 위기의식을 가진 상황에서 대중적 인기가 있는 한 장관을 긴급 투입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사퇴를 전제로 한 통합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서는 "그게 그렇게 어려울까? 통합이라는 건 여러 세력이 같이 들어가자는 뜻인데 그게 그렇게 어렵나"라며 "(이 대표에게) 무슨 은퇴하라는 얘기도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선거라는 건 각 정당이 최상의 상태를 국민 앞에 보여 드리는 것"이라며 "불행하게도 (이 대표가) 일주일에 이틀 또는 사흘 재판정에 가야 하는 형편이고, 최근에는 '돈 봉투 의혹' 사건에 20명 이상 의원들이 연루된 의혹 등 이런 상태로 선거를 치러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라는 충정(에서 하는 말)"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이 대표의 사퇴를 전제로 이 대표와 만나겠다는 건 너무 나간 것 아니냐는 당내 일각의 비판적 목소리와 관련해선, "이대로 좋다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며 "저를 위해 민주당이 변화하라는 게 아니고 대한민국과 민주당을 위해서 그러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당 창당 준비 상황에 대해선 "실무적 준비는 진행되고 있다"며 "국민께 새해 초에 말씀드리겠다고 한 만큼 새해에 (구체적 내용을) 말씀드리겠다"고 했습니다.

당내 현역 의원들의 합류나 지원이 너무 없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선거를 해야 하는 정치인은 다른 사람이 상상하지 못하는 고민과 고려사항이 많다"면서 "그 고민들을 이해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현역의원을 잔뜩 모시고 가는 게 정치를 바꾸는 길일까?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나 금태섭 전 의원과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등과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는 그걸 생각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했고, 신당을 창당한다면 직접 총선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는 "출마할 생각 없다는 말씀을 여러 차례 드렸다. 대한민국 추락을 멈추기 위해 뭐든지 하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답했습니다.

'속도전'을 내는 이유에 대해선 "대한민국이 허물어지고 있다는 위기감, 그런데도 정치가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절망감, 정치를 오랫동안 해온 사람으로서 이 지경이 된 데 대한 책임감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장민성 기자 ms@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