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장관 후보, 신검 3번 받고 폐결핵으로 ‘병역 면제’
조태열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본인과 배우자, 모친 등 가족 명의로 총 25억9274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조 후보자는 1978~1980년 두 번의 신체검사에서는 현역병 입영 대상으로 판정 받았지만 1981년 세 번째 병역 신체검사에서 ‘경도의 폐결핵’으로 병종 전시 근로역 판정을 받았다.
22일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 자료에 따르면 조 후보자 본인 명의 재산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18억1600만원)와 예금(3억4551만원), 증권(44만원), 2017년식 싼타페 등 21억7438만원 규모로 나타났다.
배우자는 예금(2억698만원)과 경기 군포시 소재 임야 1732㎡(5646만원), 경기 용인시 상가건물 일부 등 3억8325만원을, 모친은 경기 남양주시 소재 임야 및 예금 등 3512만원을 각각 보유했다. 연구원 신분인 장남은 독립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이유로 재산공개를 거부했다.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밀린 종합소득세 357만5970만원을 지난 20일 한꺼번에 납부했다. 조 후보자는 2021년 5월 종합소득세를 마지막으로 납부한 뒤 지난 20일까지 세금을 내지 않았다. 지난 19일 장관으로 지명된 조 후보자가 그 다음날 2년 넘게 체납된 세금을 납부한 셈이다.
조 후보자는 1978년 최초 병역 신체검사에서 ‘3을종’(4급), 1980년 두 번째 신체검사에서 ‘2을종(3급)’으로 현역병 입영 대상으로 판정받았지만 1981년 3번째 신검에서 ‘경도의 활동성 폐결핵’ 판정을 받아 ‘병종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았다. 병종 전시 근로역은 전쟁 상황 때만 동원돼 사실상 병역 면제다. 장남은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내년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박진 외교부 장관의 후임으로 지난 19일 조 후보자를 지명했다. 윤 대통령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요청서에서 조 후보자에 대해 “실력과 인품을 겸비한 뛰어난 외교관이자 협상가로서 탁월한 정무 감각을 바탕으로 각종 외교안보 난제를 다뤄 왔다”며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선진국형 외교를 추진해 나가야 하는 외교부 장관 역할 수행에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조 후보자는 1979년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외무고시 13회로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은퇴할 때까지 외교관 생활 대부분을 통상외교 현장에서 보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2016년 경제·다자외교를 총괄하는 외교부 2차관을 지냈고, 2016년 주유엔 대사로 임명돼 2019년까지 재직한 뒤 퇴임했다. 현재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추진위원 겸 이승만대통령 기념재단 이사, 서울평화상심사위원, 내일을위한플랫폼 운영위원, 21세기한중교류협회 부회장, 한국무역협회 국제통상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오는 28일 전체회의를 열어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 계획서를 채택하고, 내달 8일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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