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명 사상 ‘공포의 시내버스’ 급발진 가능성… 행인 치고 속도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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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류장에서 출입문을 닫은 버스가 바로 앞 횡단보도의 행인들을 들이받으며 속도를 높였어요."
22일 오후 1시27분 경기 수원시 수원역 버스 환승센터에서 시내버스가 갑자기 시민들을 덮쳐 1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개된 사고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사고를 내 30-1번 시내버스는 수원역사와 롯데몰을 연결하는 환승센터 도로 우측에 정차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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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경력 버스 기사, ‘급발진’ 주장…경찰, 블랙박스 확보
CCTV 속 전기버스, 출입문 닫고 빨간불 무시한 채 속도 높여
“정류장에서 출입문을 닫은 버스가 바로 앞 횡단보도의 행인들을 들이받으며 속도를 높였어요.”
22일 오후 1시27분 경기 수원시 수원역 버스 환승센터에서 시내버스가 갑자기 시민들을 덮쳐 1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를 낸 버스는 전기 차량으로 평소 운행에 지장이 없었으며, 사고 당시 조향·제동 장치도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개된 사고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사고를 내 30-1번 시내버스는 수원역사와 롯데몰을 연결하는 환승센터 도로 우측에 정차해 있었다. 승객을 모두 태우고 출입문을 닫는 순간, 약 10m 앞의 신호등이 빨간색으로 바뀌었으나 멈추지 않고 그대로 횡단보도로 향했다.
길을 건너던 20명 가까운 보행자들이 놀라 도망쳤으나 버스는 보행자들을 치고 난 뒤 속도를 높여 주행했고 철제 보행 신호기를 들이받고서야 가까스로 멈춰 섰다. 이 사고로 길을 건너던 A(77)씨가 숨지고 2명이 중상, 15명은 경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버스는 수원여객 소속으로 운전기사는 50대 중후반 여성이다. 20년 경력의 이 버스 기사 역시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최근 강추위가 이어졌지만 사고 현장 주변에는 빙판길은 없었다. 피 묻은 마스크와 벗겨진 신발 등이 나 뒹굴어 사고 당시의 참혹함을 드러냈다. 해당 환승센터는 수원역 대합실과 인접해 하루 수만명이 오가는 곳이다.
경찰은 사고 장면이 담긴 CCTV 영상과 블랙박스를 확보해 구체적인 사고 원인 파악에 나섰다. 버스 기사는 물론 버스에 대해서도 정밀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다”며 “급발진 여부를 포함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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