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얼굴 5명 중 4명이 스위치 "우연 아니다", 외인 타자 트렌드가 바뀐다

안호근 기자 2023. 12. 22.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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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KT로 돌아온 MVP 출신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 /사진=KT 위즈
스토브리그 시계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대부분의 구단이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쳐가고 있는 가운데 두드러지는 특징이 있다.

아직 계약에 이르지 못한 NC 다이노스를 제외한 9팀 중 5팀이 외국인 타자 교체를 택했는데 이 가운데 4명이 스위치 타자라는 점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인 데이비드 맥키논만이 우타자이고 2020년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뒤 다시 KT 위즈 유니폼을 입게 된 멜 로하스 주니어를 비롯해 처음 KBO리그에 발을 디딘 두산 베어스 헨리 라모스,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 한화 이글스 요나단 페라자가 공교롭게도 좌우 타격이 모두 가능한 스위치 히터다.

가장 먼저 움직인 건 한화였다. 한화는 지난달 19일 페라자와 총 100만 달러(계약금 20만·연봉 60만·옵션 20만 달러)에 사인을 마쳤다.

외야 수비가 가능하고 열정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가진 페라자에게 한화는 기꺼이 KBO리그 1년차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액을 건넸다. 당시 스타뉴스와 통화를 나눈 구단 관계자는 "왼쪽하고 오른쪽 타격 능력이 크게 다르지 않게 장타도 치고 타율도 나온다"며 "양쪽을 동일하게 치는 선수들이 많지 않다. 대부분 주로 치는 타석이 있다. 그런 게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한화 새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 /AFPBBNews=뉴스1
KT 유니폼을 입은 로하스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타자다. 2017년 처음 KT 유니폼을 입고 통산 타율 0.321 132홈런 409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2020년엔 타율 0.349 47홈런 135타점 116득점을 기록하며 홈런과 타점, 득점, 장타율까지 타격 4관왕에 오르며 MVP까지 거머쥐었다. 좌우타석의 완성도도 이미 검증이 끝났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냈으나 KT는 로하스의 몸 상태에 문제가 없고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KT는 로하스에게 90만 달러를 안겼다.

롯데는 총액 95만 달러(보장액 70만·인센티브 25만 달러)에 레이예스를 데려왔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뛴 레이예스는 올해에도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A 팀에서 20홈런을 날리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외야 전수비 능력이 뛰어나고, 외야 모든 포지션 수비가 가능하고 좌우 타석 타격이 모두 가능하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준혁 단장은 구단을 통해 "레이예스가 보여준 운동 능력과 야구에 집중하는 태도를 통해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하고, 팀 타선의 중심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산은 21일 라모스 영입을 마쳤다. 몸값은 70만 달러. 지난해 뜨거운 타격감을 보이며 타선을 이끈 호세 로하스에 대한 타격 평가가 나쁘지 않았으나 이를 포기할 만큼 라모스에 욕심을 냈다.

롯데가 데려온 빅터 레이예스. /사진=롯데 자이언츠
가장 중요한 건 수비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타자라는 점이었다. 거기에 스위치 타자라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계약을 이끈 두산 관계자는 21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좌타자가 우선이면서도 우타자로서도 약하지 않다는 면에서 가산점을 줬다. 밸류가 높은 스위치히터"라며 "보통 주타석이 우수하면 다른 쪽에선 그렇지 못하고 톡톡 맞춰 치는 스위치타자들이 많다. 그런데 라모스는 우타석에서도 자기가 가진 힘 있는 스윙을 보여줘 높은 점수를 주게 됐다"고 말했다.

새로 데려온 5명의 선수 중 4명이 스위치 타자라는 점은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두산 관계자는 이를 "올 시즌 확실한 트렌드"라며 "이러한 결과는 우연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과거에 비해 완성도가 높은 스위치 타자의 가치가 확실히 더 인정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현대야구는 점점 분석적으로 변하고 있다. 각 선수의 특징에 대해 보다 면밀한 분석이 가능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대법을 연구한다. 그런 면에서 좌우 타석이 모두 가능하다는 점은 상대팀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상대 투수에 따라 타순을 구성해야 하는 감독 입장에서도 장타력이 있는 외국인 타자가 양 타석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면 생각이 한결 단순해질 수 있다.

올 시즌 다시 KBO리그로 복귀한 로하스를 비롯해 4명의 스위치 타자는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까. 외인 교체를 선택한 각 구단들의 판단이 성공적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그 결과에 따라 향후 외국인 타자 영입 방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KT에서 뛰었던 헨리 라모스는 2024년 두산에서 활약한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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