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삽도 못뜬 천안NFC “내년 완공이요? 택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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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대'를 예고하며 파주를 떠난 축구대표팀이 메뚜기 신세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내년 1월로 계약이 끝나는 파주NFC를 더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축구대표팀은 파주를 떠난 후 첫 소집이었던 지난달 훈련은 목동종합운동장을 이용한 바 있습니다.
당초 축구협회는 내년 12월부터 천안에 들어설 새로운 축구종합센터를 이용할 계획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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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대'를 예고하며 파주를 떠난 축구대표팀이 메뚜기 신세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내년 1월로 계약이 끝나는 파주NFC를 더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축구대표팀은 파주를 떠난 후 첫 소집이었던 지난달 훈련은 목동종합운동장을 이용한 바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떠돌이 생활이 2년 가까이 계속될지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당초 축구협회는 내년 12월부터 천안에 들어설 새로운 축구종합센터를 이용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KBS가 직접 방문한 천안축구종합센터 건설현장은 '허허벌판' 그 자체였습니다.
이제야 막 그라운드 터파기 작업이 시작됐고, 선수단 숙소와 축구박물관 등이 들어설 '건물동'은 시공사도 구하지 못해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했습니다.
공사 현장의 한 관계자는 2024년 12월까지 준공이 가능하냐는 KBS 취재진의 질문에 "내년까지는 택도 없다. 내년까지 1년 동안 이거 어떻게 다할 겁니까?"라고 반문했습니다.
최근 공사 자재 값 인상 등으로 인해 예산도 부족해 축구협회는 최근 하나은행에 300억 원의 긴급 대출을 신청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차질이 거듭되자,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2025년 5월로 준공일을 또 한 번 미뤘습니다.
축구협회는 "토지조성공사 과정에서 대형 암반층이 나와서 설계 변경을 한 번 했고, 또 안전 규정과 친환경 규정 등을 반영해서 진행 하다 보니 공사 기간이 길어졌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기술진 검토뿐 아니라 복수 건설회사의 자문을 구했고, 2025년 5월까지는 문제없다는 답변 들었다."라고 밝혔습니다.
피해는 고스란히 대표팀이 떠안게 됐습니다. 당장 내년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하는 남자 축구대표팀은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마지막 국내 소집훈련을 한 호텔의 피트니스 센터에서 실내 운동으로만 진행할 예정입니다.
심지어, 일반 투숙객과도 분리가 어려워 국가대표 선수들은 일반인들과 함께 체력 운동을 하게 됐습니다.
그라운드 훈련이 없는 소집은 사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협회는 울산, 부산 등 남쪽 지방의 훈련장을 수소문했지만, 결국 대관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자 대표팀뿐 아니라, 여자 대표팀 그리고 각급 연령별 대표팀까지 앞으로 2년간 어디서 훈련을 해야 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대안없이 무작정 파주를 떠난 피해는 고스란히 대표팀이 떠안게 됐습니다.
축구협회는 20년 넘게 파주NFC를 무상으로 사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무상임대 기간이 종료되는 내년부턴 20억 원이 넘는 비용을 내야 하는 상황에서, 협회는 '이른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떠돌이 신세가 되는 선수들의 컨디션 문제보다 비용 절감이 우선인 것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카타르 아시안컵, 파리올림픽, 북중미 월드컵 예선까지. 굵직굵직한 대회가 기다리고 있어 어느 때보다 중요한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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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기자 (fcju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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