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야마모토·글래스노우 1조5117억원 미친 투자…다저스 억소리도 안 난다 ‘오래오래 해먹어요’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억소리도 안 난다.
LA 다저스가 지난 1~2년간 대형투자를 하지 않은 이유가 여실히 드러났다. 그동안 움츠렸던 ‘투자 본능’을 미친 듯이 뽐낸다. 오타니 쇼헤이(29)를 10년 7억달러, 타일러 글래스노우(30)를 5년 1억3650만달러, 야마모토 요시노부(25)를 12년 3억2500만달러에 각각 영입했다.
다저스는 단순계산상 2023-2024 오프시즌에 11억6150만달러를 투자했다. 한화 약 1조5117억원이다. 특급 선수 3명에게 1조라니, 제대로 미쳤다. ‘악의 제국’이 뉴욕 양키스가 아닌 다저스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다저스는 의도적으로 이번 오프시즌을 별렀다. 오타니와 야마모토를 모두 거머쥘 것이라는 전망은 많았지만, 이 정도 금액으로 계약할 것이라는 예상은 누구도 하지 못했다. 애당초 오타니의 가격은 5~6억달러, 야마모토의 가격은 2억달러대였다.
심지어 오타니에게 6억8000만달러를 10년 계약기간이 끝난 뒤에 지불한다. 사치세를 최소화하기 위한, 페이롤 유동성 확보를 위한 명백한 꼼수다.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 오타니가 원했다고 하지만, 계약의 실행 주체는 명백히 다저스다. 단, 메이저리그 노사협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해석이 나온 상태다.
결국 오타니가 10년간 200만달러씩만 받으니, 다저스로선 야마모토에게 올인하고,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탬파베이 레이스로부터 영입하면서 연장계약까지 안기는 단초가 됐다. 글래스노우와 야마모토에겐 디퍼 조항이 없긴 하지만, 다저스로선 오타니의 양보로 특급 선발진을 구축했다.
다저스는 이미 오타니,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의 특급 1~3번 상위타선을 보유했다. 여기에 오타니~야마모토~글래스노우~바비 밀러라는 특급 1~4선발을 구축했다. 나머지 파트 역시 부족함이 있을까. 이로써 다저스는 오랫동안 월드시리즈 우승을 꾸준히 노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LA 다저스는 2020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단, 코로나19 팬데믹에 의한 단축시즌이었다. 162경기 체제에서의 우승을 여전히 갈망하는 시선이 있는 게 사실이다. 1조를 넘게 투자해 평생 ‘해먹을’ 발판을 마련했다.
당장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페이컷 기조로 돌아섰고, 스타 파워 보강을 외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이정후를 추가하는데 그친 상황이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는 물론이고, 내셔널리그에서도 다저스에 버금가는 전력이 없다.
다저스는 오타니가 투수로도 뛰는 2025년부터는 더 강력해진다. 이제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못 하면 욕 먹어야 할 전력을 구축했다. 2020년대 '악의 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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