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츠도 4230억, 다저스도 4230억 베팅...왜 야마모토는 LAD를 선택했나

조형래 2023. 12. 2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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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드디어 야마모토 요시노부 이적 ‘사가’가 모두 마무리 됐다. 급박했던 48시간이었다. 

미국 뉴욕 양키스 전담방송 ‘YES 네트워크’의 평론가 잭 커리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야마모토가 다저스와 3억 달러가 넘는 금액에 사인할 것이라고 들었다’라면서 첫 소식을 전했다.

뒤이어 메이저리그 대표 소식통들이 야마모토의 다저스행을 보도했다. 이후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야마모토와 다저스의 계약 규모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230억 원)이라고 덧붙였다. 계약금이 5000만 달러(651억 원)에 옵트아웃 조건이 포함되어 있다. 구체적인 옵트아웃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아울러 오타니 쇼헤이와 같은 지불유예는 

야마모토의 역대급 계약은 일본인 선수 포스팅 최고액이다. 종전에는 2014년 1억 다나카 마사히로가 뉴욕 양키스와 맺은 7년 1억5500만 달러(2019억 원)이 갖고 있었다. 아울러 계약기간과 금액 모두 메이저리그 투수 역대 최고액이다. 종전 최고액은 올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게릿 콜이 지난 2020년 뉴욕 양키스와 맺었던 9년 3억2400만 달러였다. 메이저리그에서 공 한 개도 던지지 않고 역대 최고액 투수 반열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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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야마모토와 함께 퍼시픽리그 3연속 우승을 거머쥔 원 소속팀 오릭스 버팔로스 구단도 거액을 거머쥐었다. 미일선수계약협정에 의거해 야마모토의 계약으로 5062만5000달러(약 659억 원)의 포스팅 금액을 받게 됐다. 현행 체제로 바뀐 이후 역대 최고액이다.

야마모토는 퍼시픽리그에서 3년 연속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과 3년 연속 MVP를 차지했다.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통산 172경기(897이닝) 70승 29패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했다. 2021년 26경기(193⅔이닝) 18승 5패 평균자책점 1.39, 탈삼진 206개를 기록하며 첫 투수 4관왕에 올랐고 첫 퍼시픽리그 MVP까지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26경기(193이닝) 15승 5패 평균자책점 1.68, 탈삼진 205개로 활약했고,  올해는 23경기(164이닝)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3, 탈삼진 169개로 건재함을 과시했다.3년 연속 4관왕은 일본프로야구 최초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3년 연속 사와무라상, 리그 MVP 3연패 등 대기록을 남긴 일본 최고의 투수였다. 

올해 일본시리즈가 끝나고 원 소속구단인 오릭스는 야마모토의 포스팅을 승인했고 협상의 장이 열렸다. 약 한 달 가량의 탐색전이 펼쳐졌고 무성한 소문을 낳았지만 결정 시간을  늦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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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입찰은 이번 주부터 진행됐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보스턴 레드삭스 등이 3억 달러를 제안했다는 소문이 돌았다.그러나 ‘ESPN’의 제프 파산은 지난 19일, ‘야마모토의 에이전트인 조엘 셔먼은 각 구단들에게 아직 조건을 논의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 협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라고 전하면서 상황을 정리했다.

그리고 실제로 샌프란시스코, 보스턴은 야마모토에 근접한 팀은 아니었다. ‘ESPN’은 야마모토의 계약이 알려진 이후, ‘다저스가 계약을 제안하기 48시간 전에 뉴욕 메츠는 다저스와 비슷한 규모의 계약을 제안했고 양키스도 3억 달러를 제시했다’라면서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토론토도 입찰에 참여했지만 이번 겨울 FA 시장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다저스의 제안을 이기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메츠와 양키스가 먼저 공격적으로 베팅을 했고 그 이후 다저스가 고민 끝에 메츠와 똑같은 규모의 계약을 제시했다. 결국 야마모토는 다저스의 손을 잡았다.

뉴욕 매체 ‘SNY’도 ‘리그 소식통에 따르면 메츠가 2억 달러부터 시작해 3억2500만 달러로 입찰을 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후 양키스가 10년 3억 달러를 제안했다’라면서 ‘야마모토는 5년과 8년 이후 옵트아웃 조건을 모색하고 있었고, 의구심이 따라올 수밖에 없는 계약은 메츠에 좀 더 구미에 맞는 계약으로 만들어졌다. 즉, 야마모토가 건강하고 효율적이라면 5년 계약이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SPN SNS
OSEN DB

그러나 메츠는 모든 조건을 다 맞춰놓았지만 결국 다저스에 뺏겼다. 억만장자 스티브 코헨 구단주와 데이빗 스턴스 단장이 일본으로 날아가서 야마모토와 식사 자리를 가졌다. 또 코헨 구단주는 미국에서도 코네티컷주에 위치한 저택으로 야마모토를 초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들은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SNY’는 ‘메츠는 그들을 영입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지 않았다. 자신들을 선호하는 목적지로 만들기 위한 조건들은 갖춰져 있었지만 이번 FA는 타이밍이 잘못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SNY’는 ‘실제로 한 소식통에 의하면 야마모토 영입전의 최종 후보 두 팀은 양키스와 다저스였다’라면서 메츠는 최종 후보가 아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매체는 ‘양키스는 투수 영입을 원했지만 후안 소토 트레이드만큼 절박하지는 않았다. 할 스타인 브레너와 브라이언 캐쉬먼은 한 선수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면 절대 부인하지 않는다. 2019년의 게릿 콜, 2022년의 애런 저지, 지난 달 영입한 소토가 그랬다’라면서 ‘양키스는 야마모토를 원했고 공격적으로 입찰을 했지만 그렇다고 다저스와 메츠의 입찰 전쟁에 참여하고 싶지는 않았다’라면면서 과열 경쟁까지 펼치면서 야마모토에게 혼을 다할 생각은 없었다고 전했다. 

다저네이션 SNS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와 10년 7억 달러 계약을 맺으면서 올 겨울 광폭 행보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특히 오타니는 10년 7억 달러 계약 중 2000만 달러만 받고 나머지 6억8000만 달러는 10년 뒤에 받는 지불 유예 계약에 합의했다. 오타니는 우승에 대한 열망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거대한 계약규모가 다저스의 투자를 막는 것을 우려하면서 지불유예를 먼저 제안했고 다저스도 이에 응했다. 그리고 오타니는 야마모토와의 협상 자리에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윌 스미스 등 다저스 슈퍼스타들과 함께 참석했고 야마모토에게 같이 뛰어보자고 설득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함께했던 오타니의 설득에 야마모토도 다저스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화답했다.

오타니의 ‘통 큰 결단’으로 막대한 사치세의 부담에서 자유로워진 다저스는 오타니를 영입한 뒤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강속구 선발 자원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이후 5년 1억3650만 달러 연장 계약을 맺었다. 뒤이어 야마모토까지 투수 역대 최고액 계약으로 붙잡으면서 오타니의 기대에 부응했다. 다저스는 오타니와 글래스노우, 야마모토까지 단 3명에게 투자한 금액만 11억6150만 달러, 한화로 1조5000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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