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가 만든 ML 투수 최고액" 디퍼 조항이 야마모토를 다저스로 이끌었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A 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29)에 이어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까지 품었다. 이 소식에 일본 열도가 들썩이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2일(한국시각) "다저스는 일본인 우완 투수 야마모토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234억 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야마모토의 원소속팀인 오릭스는 약 5000만 달러(약 651억 원)의 포스팅 비용을 받을 예정이다. 야마모토는 메디컬 테스트를 남겨둔 상황이다. 다저스는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
야마모토의 계약은 계약기간과 금액 모두 메이저리그 투수 역대 최고액이다. 종전 최고액은 올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게릿 콜이 썼다. 지난 2020년 뉴욕 양키스와 맺었던 9년 3억2400만 달러였다. 이번에 야마모토가 3년 만에 새 기록을 쓴 것이다.
야마모토는 일본 최고의 투수였다. 올 시즌 23경기 164이닝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3 169탈삼진의 성적으로 역대 최초 3년 연속 투수 4관왕과 3년 연속 사와무라상, 3년 연속 리그 MVP를 수상했다.
시즌 종료 후 미국 도전을 선언했고, 야마모토의 포스팅 소식이 전해지자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경쟁이 시작됐다. 오타니 쇼헤이 다음으로 인기가 많았다. 오타니가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한 뒤 야마모토에게 모든 관심이 집중됐다. 다저스를 비롯해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여러 구단들이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특히 양키스와 메츠는 구단주가 직접 나서는 등 야마모토에 정성을 다했다.
하지만 야마모토의 선택은 다저스였다. 다저스도 노력을 많이 했다. 야마모토가 협상을 위해 다저스타디움을 방문할 당시 전광판에 야마모토를 환영하는 문구를 띄워놓았고, 협상 자리에는 오타니를 비롯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MVP 출신 선수들이 참석해 야마모토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애를 썼다. 결국 이러한 노력이 통했다.
무엇보다도 오타니의 도움을 빼놓을 수 없다. 오타니는 다저스와 7억 달러 계약을 하면서 디퍼 조항을 삽입했다. 디퍼는 계약 총액의 무려 97%를 10년 계약 이후에 나눠 받는 것을 말한다. 한 마디로 연봉지급 유예다. 다저스로서는 자금을 더 활용할 수 있었고, 야마모토를 영입하는 데 노력을 기울일 수 있었던 것이다.
일본에서도 이를 주목했다.
스포츠호치는 "오타니의 특수한 계약이 없었다면 야마모토는 투수 최고액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 다저스는 오타니가 연봉을 지급 유예하면서 사치세 부담에서 벗어났고, 야마모토를 잡을 자금이 생겨났다"고 짚었다.
이어 " 오타니는 야마모토가 다저스와 면담했을 때에도 동석해 러브콜을 보냈다.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2018년 한 달 정도 타자와와 팀 메이트가 된 적은 있지만, 오타니가 시즌 시작부터 일본인 선수와 함께 플레이하는 것은 처음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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