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디에 이어 WAR 2위였다고? 안우진 2년간 잊어라…27세 파나마 특급, 영웅들 에이스 맡아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에릭 페디(30,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이어 2위라고?
키움 히어로즈가 외국인투수 아리엘 후라도(27)를 예상대로 붙잡았다. 일찌감치 후라도와 재계약 테이블을 차렸고, 최종 타결했다. 키움은 후라도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로 외국인 선발진을 꾸렸다. 특히 후라도의 역할이 중요할 2024시즌이다.
키움의 2024시즌 최대 미션은 토종 3~5선발 구축이다. 에이스 안우진(24)이 사회복무요원 생활을 시작했다. 2025년 9월에 복귀한다. 최원태는 올 시즌 도중 LG 트윈스로 트레이드 됐고, 정찬헌은 이번 오프시즌에 허리 수술을 받았다.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다.
토종 3~5선발을 완전히 새 판을 짜야 할 상황이다. 장재영이 한 자리를 차지한다고 해도 두 자리가 비는 실정이다. 어떻게 저렇게 로테이션을 운영한다고 해도 무게감이 1~2선발에 쏠리는 게 사실이다. 데 헤이수스도 활약은 미지수.
결국 후라도가 안우진 역할을 해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른 변수들을 다 차지하고 후라도만 본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사람들이 간과하는데, 후라도는 올 시즌 페디에 이어 가장 생산력 있는 외국인투수 중 한 명이었다.
30경기서 11승8패 평균자책점 2.65였다. 183⅔이닝을 소화했고, 퀄리티스타트 20차례에 WHIP 1.12, 피안타율 0.234였다. 평균자책점 및 WHIP 4위, 최다이닝 3위, 탈삼진(147K) 6위였다. 탈삼진 능력만 살짝 떨어졌을 뿐, 대부분 세부지표가 리그 최정상급이었다.
키움 타선이 워낙 약해 승수를 많이 챙기지 못했을 뿐이다. 그럼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호투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패스트볼 평균 146.2km를 찍었다. 140km대 후반의 투심과 포심을 고루 사용하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도 비슷한 비중으로 썼다. 커맨드도 괜찮았다. 쉽게 난타 당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스탯티즈 기준 WAR 6.03으로 리그 6위였다. 외국인투수로 한정하면 7.29의 페디에 이어 리그 2위였다. 전체 투수들 중에선 페디, 고영표(KT 위즈, 6.14)에 이어 3위였다. 이런 파나마 특급을, 키움으로선 절대 놓칠 수 없었다.
내년엔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해내야 한다. 9개 구단 에이스와 맞붙는 비중이 자연스럽게 늘어날 전망이다. 현실적으로 후라도 등판일의 승률이 키움의 2024시즌 승률과 상관관계가 상당히 높을 전망이다. 후라도가 2년차에 상수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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