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낙서범' 나란히 구속 심사...배후 '이 팀장' 추적
[앵커]
오늘 오전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낙서하고 도주한 20대 모방범에 이어 최초 범행을 저지른 10대도 잇따라 구속 심사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최초 범행을 저지른 임 군이 SNS에서 접촉한 사람에게 지시를 받아 범행한 것으로 보고 배후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안동준 기자!
경복궁 낙서범들이 모두 구속 심사를 받았는데, 어떤 얘기를 했나요?
[기자]
네, 오후 3시쯤, 경복궁 낙서범 17살 임 모 군이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취재진은 임 군에게 여러 질문을 던졌지만, 임 군은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법원으로 들어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임 모 씨 / 경복궁 1차 낙서 피의자 : (범행은 모두 인정하시나요?) …. (범행은 왜 수락하신 건가요?) …. (CCTV로 잡힐 줄 모르셨나요?) …. (문화재인데 거부감 없으셨어요?) ….]
앞서 오전 10시 반쯤에는 2차 범행을 저지른 '모방범' 28살 설 모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열렸습니다.
설 씨는 범행 이유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작은 목소리로 연신 죄송하다고 답했습니다.
이들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결정될 예정입니다.
[앵커]
임 군에게 범행을 지시한 배후에 대한 수사도 이어지고 있죠?
[기자]
네, 경찰은 임 군이 텔레그램에서 신원 미상의 인물에게 지시를 받아 이번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했는데요.
여기에는 자신을 불법 동영상 공유 사이트 관계자 '이 팀장'이라고 소개한 인물이 등장합니다.
임 군이 같이 일을 하면 3백만 원을 주겠다는 글을 보고 '이 팀장'에게 연락해 이번 범행이 시작됐다는 겁니다.
이후 임 군은 '이 팀장'에게 착수금과 택시비 명목으로 십만 원을 받고 범행 사실을 텔레그램으로 보고하기도 했습니다.
'이 팀장'은 임 군에게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에도 낙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경계가 삼엄해 실제로 범행을 실행하지는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범행을 마친 뒤에는 임 군 주거지인 수원 어딘가에 5백5십만 원을 숨겨놓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배후를 추적하기 위해 임 군에게 착수금 등을 보낸 계좌와 SNS 계정을 추적하면서 이 인물이 '이 팀장'이 맞는지, 또 불법 동영상 공유 사이트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안동준입니다.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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