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길 건너는 순간 스르륵 덮쳤다… 수원역 버스 사고 CCTV 보니
22일 경기 수원시 수원역 환승센터 12번 승강장에서 버스가 돌진해 1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친 가운데,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사고는 이날 오후 1시 27분쯤 발생했다. CCTV 영상을 보면, 30-1번 전기 시내버스는 12번 승강장에서 승객을 태운 뒤 바로 앞에 시민 15~20명이 서 있는 횡단보도로 그대로 직진했다. 신호가 막 초록불로 바뀌어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려던 찰나였다. 버스는 그대로 시민들을 덮쳤고, 오른쪽 보도를 타고 올라가 교통신호기 기둥을 들이받고 멈췄다. 놀라 횡단보도를 뛰어가는 시민, 버스에 치인 시민 등으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횡단보도를 건너다 부상 당한 시민을 돕기 위해 급하게 되돌아오는 시민도 포착됐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졌다. 이외에도 2명이 중상, 13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엑스(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당시 목격담이 잇달았다. 한 네티즌은 “정말 무서웠다. 버스가 냅다 들이받아서 시민들 많이 다쳤다”며 “저도 그중에 한 명이 될 뻔했다”고 했다. 이외에도 “버스가 버스정류장에서 들이받아서 사람들 많이 다쳤다” “사람이 깔려있는걸 처음 봤다” 등 글이 다수 올라왔다.
수원역 환승센터는 AK 플라자에서 롯데백화점으로 가는 길목인 데다가 열차를 타고 내리는 곳과 인접해 있어 유동 인구가 상당히 많은 곳이다. 버스는 지상에서 고가차로를 타고 승강장 높이로 올라온 뒤 승객을 태우고 다시 고가차로를 내려가는 식으로 운행된다. 승강장 3m 앞은 2차로 도로를 건너는 횡단보도인데, 피해자들은 길을 건너는 중이거나 건너기 위해 인도 근처에 있다가 돌진하는 버스에 치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빙판길 등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버스 블랙박스와 현장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는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버스기사는 사고 직후에는 놀라 진술을 제대로 하지 못하다, 경찰 1차 조사에서 “현금을 낸 승객이 거스름돈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 운전석에서 일어나 확인하던 중 차량이 움직이는 바람에 급하게 앉아 브레이크를 밟으려 했으나 실수로 가속페달을 밟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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