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내 핵심' 황희찬, 최고 주급으로 재계약 '쾅'…최대 2029년까지→전성기 바친다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황희찬(27‧울버햄튼)이 재계약에 서명했다. 이번 계약으로 최대 2029년 6월까지 몰리뉴 스타디움에 잔류하게 됨으로써 남은 전성기를 '늑대군단'과 함께 보내게 됐다.
울버햄튼은 22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울버햄튼의 최다 득점자인 황희찬이 2028년까지의 새로운 장기 계약을 체결하며 클럽에 자신의 미래를 맡겼다. 계약에는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계속해서 "지난 2021년 울버햄튼에 임대 이적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황희찬은 현재 게리 오닐 감독의 팀에서 크리스마스 전까지 9골을 터뜨리며 역대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2년 전 왓포드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그는 이후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2-1로 승리할 때 멀티골을 기록하면서 골문 앞에서 무자비한 모습을 보여줬고, 몰리뉴 스타디움을 그의 영원한 홈으로 만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시즌에는 부상과 로테이션으로 인해 다소 주춤했지만, 그의 헌신은 결코 꺾이지 않았고, 마지막 10경기에서 기록한 3골은 황희찬의 2023-24시즌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신호탄이 됐다. 이번 시즌 황희찬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5명에 불과하며, 모든 대회에서 9골을 넣으며 페드루 네투, 마테우스 쿠냐와 훌륭한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맷 홉스 울버햄튼 스포츠 디렉터는 "황희찬이 울버햄튼에 합류한 이후 항상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지만, 그는 항상 구단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 이제 팬들은 그가 경기장에서 하는 일을 정말 높이 평가하고 있고, 황희찬은 골을 넣으며 오닐 감독의 팀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재계약은) 경기장 안팎에서 그가 하는 일에 대한 보상이다"라고 알렸다.
더불어 "황희찬은 클럽을 사랑하고 이 지역을 사랑하며 팬들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이는 우리에게 정말 잘 맞고,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선수인 그와 더 오래 함께할 수 있게끔 해준다"라고 밝혔다.
[황희찬 재계약 소감]
->계약 연장
"이곳에 남게 되어 정말 기쁘고 팀 동료, 스태프, 가족,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울버햄튼에 남게 되어 정말 행복하다. 이곳에서 뛰는 것이 즐겁고, 삶과 축구 등 모든 것을 즐기고 있다. 좋은 팀 동료들과 선수들이 있고 이곳의 모든 것이 놀랍다. 계속 잘 뛰고 싶고 모든 것을 바칠 준비가 됐다."
"물론 9골은 날 행복하게 한다. 하지만 팀 동료들, 코칭 스태프, 가족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골과 어시스트는 나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코칭스태프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기에 내 목표는 팀에 있다.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새로운 계약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선수들과 야망에 대해 얘기해 보면 같은 야망을 가지고 있다. 승리에 대한 책임감이 더 커졌고 팀을 위해 싸울 준비가 됐다."
->감독의 믿음에 대해
"많은 도움이 됐다. 감독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에게 선수로서, 공격수로서, 수비수로서 많은 것을 가르쳐 주며 매우 똑똑하다. 선수로서 우리는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고, 매주 더 잘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더 좋은 경기를 하고 승점도 많이 쌓을 수 있었다. 우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만족하지 않으면서 최선을 다해 가능한 한 높은 곳에 머물고 싶다."
->가족 같은 팀에 대해
"단순한 팀 동료가 아니라 좋은 친구이자 좋은 형제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서로를 위해 경기장에서 뛴다. 나는 다른 선수를, 다른 선수는 나를 돕는다. 그래서 우리는 현재 강하며, 이것이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 것이다."
"할 수만 있다면 음식과 같은 한국 문화를 보여주고 싶다. 이런 걸 좋아하는 선수들도 있고,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들에게 더 좋은 음식과 문화를 보여주고 싶으며, 팀 동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울버햄튼에서의 여정
"시작이 좋았고 득점도 많이 했다. 하지만 몇 달 후 부상을 당해 힘든 시기를 보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이 꿈이었기 때문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고, 지금 이 시간이 정말 즐겁다.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팀원들에게도 좋은 에너지를 주고 싶다."
"영어는 나와 외국인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다. 영어를 잘하고 싶었고,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매일 노력하고 있다. 저번에도 말했지만, 팀원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기에 영어를 더 잘해야 한다. 또, 팬들과도 소통을 잘하고 싶다."
->울버햄튼에서의 미래
"우리 팀에는 좋은 코칭스태프와 좋은 선수들이 있다. 매 경기 승리하고 싶고,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승점도 많이 가져오고 싶다."
"정말 설레고 기대가 된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팀과 팬들, 가족을 위해 뛰고 싶다. 우리가 이 시간을 즐겼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매일매일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고, 계속 나아갈 것이다."
[날로 성장한 퍼포먼스, 제대로 터진 2023-24시즌]
포항 스틸러스 유스 출신인 황희찬은 지난 2014년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로 입단하며 이른 나이에 유럽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첫 시즌에는 위성구단인 리퍼링(오스트리아 2부리그)에서 생활했고, 후반기 13경기를 소화하면서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그리고 다음 시즌도 리퍼링에서 출발했고 전반기에 18경기 11골 6도움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이에 후반기 잘츠부르크로 돌아와 13경기 1도움을 올렸다.
황희찬은 잘츠부르크에서 차츰차츰 성장했다. 2016-17시즌 26경기 12골 2도움, 2017-18시즌 0경기 5골 2도움을 만들었다. 2018-19시즌에는 함부르크로 임대 이적해 2부에서 2골 2도움을 생산했다. 마지막으로 2019-20시즌 리그 27경기 11골 12도움을 비롯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6경기 3골 5도움 등 도합 40경기 16골 22도움으로 커리어 하이를 신고했다.
이와 같은 활약에 라이프치히로 이적했던 황희찬이나, 라이프치히에서는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으며 출전 수와 공격 포인트가 급감했다. 이에 2021-22시즌 울버햄튼으로 임대 이적했다가 좋은 퍼포먼스를 펼쳐 완전 이적하게 됐다. 프리미어리그 기준으로 2021-22시즌 30경기 5골 1도움, 2022-23시즌 27경기 3골 1도움이다.
올 시즌 제대로 터졌다.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까지 8골 2도움을 기록하면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생산했다. 잉글랜드 풋볼리그컵 1골까지 더하면 9득점인데, 이미 커리어 하이를 넘은 지 오래다. 황희찬은 공식전 기준으로 2021-22시즌에 5골 2도움, 2022-23시즌에 4골 3도움을 기록한 바 있다.
황희찬은 15라운드 번리전 득점을 통해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득점자 단독 3위에 올랐다. 기존에는 기성용과 15골로 동률이었는데, 번리전 득점으로 16골이 됐다. 앞으로 4골을 더 넣으면 박지성(19골)까지 넘어설 수 있다.
이미 잉글랜드에서는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발롱도르 수상자인 마이클 오언은 번리전 종료 후 "이럴 때 일찍 슈팅하면 막힌다. 골문 구석으로 찰 수 있도록 지연하는 게 중요하다. 난 황희찬의 문전 마무리 능력을 사랑한다. 항상 좋은 위치에 있고 슈팅은 거의 빗나가지 않는다. 큰 기회를 잘 살렸다"라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오닐 울버햄튼 감독도 칭찬했다. "황희찬은 우리 팀의 핵심 선수다. 프리미어리그에서의 8골은 정말 인상적인 기록이다. 그가 매일 노력했던 것이 주된 이유다. 황희찬은 영리하고, 상황에 대한 이해력도 뛰어나다. 어디에 위치해야 하는지, 어떤 타이밍에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고, 이는 우리에게 정말 중요하게 작용했다"라고 극찬했다.
오언과 오닐 감독이 공통적으로 언급한 것은 황희찬의 '위치'인데, 황희찬은 공격 지역에서 득점하기 좋은 자리를 차지해 높은 결정력으로 상대 골문을 열고 있다. 과거에 황희찬은 드리블 능력에서는 좋게 평가받았으나, 위치 선정이나 마무리에서 지적이 되곤 했다. 이제는 성장을 거듭해 완벽한 스트라이커로 발돋움했다.
[구단 최고 대우, 황희찬의 주급은]
앞서 영국 '디 애슬래틱'은 11월 중순, "울버햄튼이 황희찬과 재계약을 논의 중이다. 황희찬의 기존 계약은 2026년까지 만료되지 않지만, 그는 이번 시즌 핵심 선수가 됐다. 구단은 황희찬의 퍼포먼스에 대해 개선된 계약으로 보답하고 싶어 한다"라고 보도했다.
계속해서 "황희찬이 몰리뉴 스타디움에 남길 바라는 양측의 바람 덕분에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황희찬은 오닐 감독 밑에서 뛰는 걸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조건이 맞는다면 연장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오닐 감독은 이와 관련해서 "희망적이다. 나는 황희찬의 열렬한 팬이므로 잘 진행되길 바란다. 내가 부임한 이후 황희찬은 정말 대단했다. 요구했던 모든 부분을 수행하고 득점도 좋았다. 황희찬은 항상 미소를 띠고 있으며 투지와 결단력이 있다. 클럽에 있어 중요한 선수다. 현 계약보다 오랫동안 남을 수 있길 바란다"라고 답변했다.
가장 최근에는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가 "울버햄튼은 이미 황희찬과의 재계약에 합의했다. 새로운 계약은 2028년 6월까지이며, 추가 연장 조항이 포함됐다. 이번 계약으로 황희찬은 구단 최고 연봉자와 비슷한 대우를 받게 될 것이다. 울버햄튼한테는 그들의 최고 선수와 함께하는 큰 움직임이다"라고 작성했다.
황희찬의 기존 주급은 3만 파운드(약 4,960만 원)로 알려졌다. 울버햄튼에서 최고 주급자는 파블로 사라비아로, 9만 파운드(약 1억 4,885만 원)를 수령한다. 로마노에 따르면 황희찬은 사라비아와 비슷한 수준을 받게 되는데, 9만 파운드를 기준으로는 3배가 오르게 되는 셈이다.
사라비아보다 낮다고 하더라도 7만 파운드(약 1억 1,570만 원)~8만 파운드(약 1억 3,225만 원)를 받을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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