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 - 인터뷰] "만지고 보고 듣는 그림책, 예술처럼 사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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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그림책의 페이지를 넘길 때 나는 소리가 음악 같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죠. 만지고 보고 듣는 우리 그림책이 모든 아이들과 또 그들의 부모님들로부터 사랑받았으면 좋겠어요."
그림책 '줄타기 한판(글로연)'의 저자인 민하 작가는 2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림책의 가치를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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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대한민국 그림책상' 대상 수상
"아이와 함께 어른도 많이 즐겼으면"
“제 그림책의 페이지를 넘길 때 나는 소리가 음악 같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죠. 만지고 보고 듣는 우리 그림책이 모든 아이들과 또 그들의 부모님들로부터 사랑받았으면 좋겠어요.”
그림책 ‘줄타기 한판(글로연)’의 저자인 민하 작가는 2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림책의 가치를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줄타기 한판’은 그림책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점, 선, 면의 작용을 통해 시각과 촉각에 청각까지도 종합한 명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작품성을 인정받아 지난 5일 진행된 ‘2023년 대한민국 그림책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줄타기 한판’은 우리 줄타기를 공감각적으로 즐기는 그림책이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끈이 하나 있는데 각 장면에서 줄광대가 이 끈 위에서 줄 타는 것처럼 재주를 보여주고 어릿광대와 재담을 주고받으며 또 삼현육각의 연주 모습이 더해진다. 페이지가 넘어갈 때마다 줄이 책과 마찰하며 ‘스윽’ 소리가 나는데 이것 또한 친근하게 다가온다. 독자가 책의 물성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한 것이다.
민하 작가는 이에 대해 “종이는 평면인 데 줄이 들어가면 공간이 되잖아요. 여러 방식을 시도했고 결국 줄 하나만 남긴 것이 줄타기가 됐어요”라고 설명했다. 전통 이 ‘줄타기’가 지금 아이들에게 낯설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초등학생들에게 책을 보여주면서 강연을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알고 있어서 놀랐어요”라고 말했다.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이기도 한 줄타기를 감탄할 만큼 사실적으로 그린 점도 주목을 받았다. 덧붙여 책 표지에는 QR코드가 있어 접속하면 실제 명인의 출타기 공연을 볼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그림책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올해 ‘대한민국 그림책상’을 처음 제정했는데 이 책으로 민하 작가는 대상을 차지했다. 민하 작가는 스스로 아직 ‘신인 작가’라고 겸손해 했다. “2010년쯤에 그림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정식 작품으로는 2021년 첫 작품(‘다이빙’)이 나왔고 이번이 두 번째 책이에요.”
그림책에 대한 정부와 기업들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대목에서는 목소리가 커졌다. 국내 그림책 역사가 30여년이고 또 최근 해외의 주요 시상식에서 수상하고 있지만 여전히 작가들은 작품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민하 작가는 “그림책은 성격상 제작비가 많이 드는 반면에 소비층은 아직 어린이 등으로 한정돼 있다”며 “비싼 물건이라는 측면보다는 하나의 예술로서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최수문기자 기자 chs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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