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실패…'형제의 난' 불씨는 계속(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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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의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인수를 위해 MBK파트너스가 장남 조현식 고문과 손잡고 이달 초부터 진행해 온 공개매수가 실패했다.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시작 열흘 만에 단가를 2만원에서 2만4천원으로 올리는 '강수'를 뒀으나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과 '백기사' 효성첨단소재의 등판으로 성공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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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의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인수를 위해 MBK파트너스가 장남 조현식 고문과 손잡고 이달 초부터 진행해 온 공개매수가 실패했다.
실질적인 공개매수 청약 마감일인 22일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유의미한 청약이 들어왔지만, 당초 목표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한국앤컴퍼니 상황을)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봤다. 통상 공개매수가 시작되면 주가는 공개매수 단가에 가까운 낮은 가격에 형성되는데, 이번에는 공개매수가 시작된 5일부터 주가가 공개매수가를 넘어섰다.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시작 열흘 만에 단가를 2만원에서 2만4천원으로 올리는 '강수'를 뒀으나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과 '백기사' 효성첨단소재의 등판으로 성공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한국앤컴퍼니의 공개매수를 방어하는 차남 조현범 회장과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이 50%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영권 분쟁의 승세가 한쪽으로 기울자 주가도 공개매수 단가인 2만4천원에 한참 못 미치는 1만7천원대를 오갔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공개매수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형성됐다는 건 차익거래 유인이 거의 사라졌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개매수 청약을 위해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한국투자증권 영엽점은 대체로 한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공개매수 성공 사례였던 SM엔터테인먼트 때와 비교하면 지점을 찾는 사람이 적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응모하는 주식 수가 목표로 한 최소 물량인 1천931만5천214주(20.35%)에 미달하면 응모된 주식 전량을 매수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투자자들로서는 신규 매수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결국 국민연금과 펀드 등 많은 주식을 쥐고 있는 기관들의 참여가 결정적인 변수였으나, 이날 끝내 유의미한 물량을 모집하는 데엔 실패했다.
다만 MBK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 상황을 계속 주시할 것임을 예고하면서 추가적인 경영권 인수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조현범 회장(42.03%)과 조양래 명예회장(4.41%), 효성첨단소재(0.75%) 등 우호세력의 지분은 47.19%에 이른다. 조 명예회장과 효성첨단소재는 이날까지 최근 이틀간 각각 60만주, 3만주를 장내에서 추가 매수했다.
조현식(18.93%)·조희원(10.61%)·조희경(0.81%) 등 '반(反) 조현범 연대' 측의 지분율은 30.38%로 한참 모자라지만, 결코 적다고 할 수는 없는 지분이다.
금융당국의 조사 결과 역시 변수다.
지난 15일 MBK파트너스는 조양래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과 관련해 시세조종과 주식 대량보유 보고 의무 위반 등이 의심된다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했다.
MBK파트너스는 조 명예회장이 높은 단가에 주식을 취득하고, 조 명예회장의 지분 확보 사실을 뒤늦게 공시해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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