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물가' 베네수엘라에서 日 만원으로 살기 도전

전선정 인턴 2023. 12. 2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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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내 여행 유튜버가 높은 물가상승률로 악명 높은 베네수엘라에서 하루 8 달러(약 만원)으로 살기에 도전했다.

약 4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명 여행 유튜버 뜨랑킬로(조규명·33)는 지난 18일 베네수엘라에서 높은 물가를 체감할 수 있는 영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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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랑킬로, 베네수엘라에서 日 8달러로 살기 도전
식당에서는 끼니 해결 못해…길거리 음식만 가능
상인들, 임대료 감당 못해 길거리에서 장사
쓰레기를 뒤지는 사람, 관리 안 된 도로는 흔한 풍경
여행 유튜버 뜨랑킬로가 베네수엘라에서 하루 8 달러로 살기 챌린지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뜨랑킬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전선정 리포터 = 한 국내 여행 유튜버가 높은 물가상승률로 악명 높은 베네수엘라에서 하루 8 달러(약 만원)으로 살기에 도전했다.

약 4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명 여행 유튜버 뜨랑킬로(조규명·33)는 지난 18일 베네수엘라에서 높은 물가를 체감할 수 있는 영상을 공개했다.

하루 8달러 살기 챌린지에 나선 뜨랑킬로는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식당에 들어가자마자 좌절감을 느꼈다. 거의 모든 조식 메뉴가 8 달러를 넘었다. 미국식 햄버거가 9.9 달러(약 1만2900원), 샌드위치가 13.5 달러(1만7500원)인 것을 보고 뜨랑킬로는 해당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것을 포기했다.

뜨랑킬로는 식당 종업원에게 "여기 일하시는 서버, 요리사분들은 한 달에 얼마 정도 받냐"고 물었다. 그러자 종업원은 "한 달에 최대 200 달러(약 26만원)를 번다"며 "이 일이 끝나고 또 다른 일을 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 돈이 된다면 뭐든지 찾아서 해야 한다"고 답했다. 소득이 치솟는 물가를 따라잡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준 것이다. 뜨랑킬로는 "길거리를 돌아다니면 사람들이 다들 피곤해 보인다. 물어보니까 여기 로컬 사람들은 일 3~4개가 기본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뜨랑킬로는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을 사 먹었다. 1.6 달러(약 2000원)에 파파라제냐(감자를 으깬 후 고기를 넣고 튀긴 음식)와 주스 세트를 구매했다. 파파라제냐는 일반적인 감자 크기의 작은 음식이지만 뜨랑킬로는 "특히 베네수엘라에서는 이거를 하루에 한 끼밖에 못 먹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뜨랑킬로는 사람들이 붐비는 길거리에서 1 달러(약 1250원)에 중국식 볶음밥을 판매하고 있는 아주머니께 이를 구매했다. 그는 "서민들은 거의 이런 걸로 하루하루 끼니를 떼운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알고 있는 기본적인 상식이 좀 흔들리는 기분이다. 아마 이 아주머니는 여기(중국식 볶음밥) 들어가 있는 쌀, 빵, 치킨 이런 것들을 굉장히 비싼 가격에 사서 요리를 해서 굉장히 비싼 가격에 판다"고 덧붙였다.

사람들이 붐비는 시내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상인들이 상점이 아닌 길거리에서 각종 제품을 팔고 있었기 때문이다. 뜨랑킬로는 "이 길거리뿐만이 아니다. 다른 데서도 정말 다 장사를 하고 있다. 옷, 먹을 거리, 가방, 지갑 다 팔고 있다. 상점 진입해 있지만 메인 거리 말고는 다 공실이다. 밖에 나와서 공짜로 팔 수 있는데 왜 여기서 임대료를 내고 팔겠느냐"고 말했다. 쓰레기를 뒤지는 사람, 노후한 건물, 관리가 되지 않아 깨진 도보·계단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뜨랑킬로는 "과거 베네수엘라에서 화폐 개혁이 세 번 있었다. 그 중 두 번은 1000단위를 잘랐다고 한다. 1000원을 1원으로 만든 거다. 그래서 0이 6개가 사라졌다. 한 번은 100만원을 1원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0이 6개가 또 사라졌다. 최종적으로 0이 12개가 사라졌다. 그만큼 사람이 많이 죽었고 힘들었고 그게 국민의 4분의 1이 베네수엘라를 나가게 만드는 결정을 하게 된다"며 베네수엘라의 살인적인 물가상승률에 관해 설명했다.

남미 최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한 때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유 매장량으로 경제 대국에 올랐지만 유가 폭락, 정치·경제정책의 실패로 최근 10년간 경제가 빠르게 쇠락했다. 그 결과 지난 6월까지 생존을 위해 베네수엘라를 떠난 이민자는 730만 명이 넘고, 국민 81%는 빈곤층으로 분류되는 안타까운 문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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